- 연결 사다리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의사 집안에 의사가 나오고, 뮤지션 집안에 뮤지션이 나온다고.
어릴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 환경에 노출되니까 자연스럽게 직업으로 생각하게 되는가 보다' 하고.
그런데,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커리어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단지 그런 환경에 노출된다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필요조건은 될지언정 충분조건까지는 되지 못했다.
커리어와 성장배경
손흥민이 축구 선수로 대성한 것을 보았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축구 선수였으니까, 꿈꾸던 축구 선수가 되는 길을 알려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운동을 하는 동안 어떨 때 멘털이 무너지고 좌절감을 느끼는지 이미 알고 있는 멘토가 옆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성장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하정우라는 배우가 대스타가 되고 나서, 다른 배우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렇게 유명해질 줄 알았다면, 예전에 같이 무명일 때 조금 더 친해 둘 것 그랬다'는 인터뷰 내용이다.
그런데, 하정우가 했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정상으로 가는 길을 누구보다 빨리 알 수 있는 집안 내력이 있었다. 그의 인터뷰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김수미 선배님, 김혜자 선배님을 어릴 때부터 봤고, 만나면 아주머니라고 불렀다'
누구는 한 번 만나서 조언받기도 어려운 대 선배를 너무 쉽게 곁에서 보면서, 본인의 커리어에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아버지가 의사이면, 아들이 의사가 되는 길을 옆에서 자세히 알려 줄 수 있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가능한 이야기이기는 하다.
흙수저의 성장과정
어릴 때 위인전이나 유명인의 대단한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거기서 한 발 더 내딛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그 위치에 가기까지 겪어야 하는 경로를 알려 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
혼자서 올라갈 사다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린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 과제이다.
그러다 보면, 주변의 또래와 유사한 수준에서 자신을 만들어 간다.
남들 가는 학원에 나도 가고, 예체능을 해도 학원 원장님의 수준이 곧 내가 아는 최고의 수준이다.
집안에 직장인밖에 없다면, 사업을 해 보겠다고 말을 해도 응원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사업으로 자리 잡은 집안이라면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나만의 사다리 만들기
가진 것도, 배경도 없는 이가 원하는 꿈을 이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사회적 환경이다.
즉, 출발선이 다르다.
이걸 알고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쉽게 포기하지 않고 역경지수를 높여갈 수 있다.
누구는 가진 것을 나는 못 가졌다고 부모와 사회를 원망하고 있으면, 성장에 도움이 안 된다.
이런 불만은, 꿈을 포기할 때 변경거리로 필요하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서 쉽게 사업을 시작하는 친구가 있다면, 나는 2배 3배 노력을 해야 한다.
출발선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을 알지만, 결승선에 누가 먼저 통과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기 분야에서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낸 사람들은 남다른 노력이 그 바탕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나만의 사다리를 만들어 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사다리는 더 튼튼해지고 더 높게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치를 일찍 알면 알 수록,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할 것이다.
올라가기도 힘들지만,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
흙수저가 사다리를 만들어서 조금씩 올라갈 때, 누군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간다.
자수성가한 기업가, 또는 재벌 2세들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이는 경로이다.
그 올라가는 과정이 힘들지 않았다면, 내가 사다리를 만들어서 올라간 게 아니라면, 그 왕관의 무게를 못 견뎌하기도 한다.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거기서부터는 또 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가 싶다.
꿈을 꾼다는 것은,
그만한 그릇을 키우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