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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인지천 Oct 28. 2023

오늘의 여유 vs 내일의 부채

- 그냥 시간을 흘려 보내면 안 되는 이유

#상황 01 


IMF가 터지고 수 년이 흐른 뒤이다. 새롭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게 된 신임 대통령이 나라의 곳간을 들여다 보니 온통 빚이었다고 한다. 취임 초기에 본인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들을 펼쳐야 하는데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전 정부를 비난하거나,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알려주는 것은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렇게 IMF의 그림자는 생각보다 긴 시간 나라와 사회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상황 02


정부에서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고용안정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라는 타이틀로, 지원 대상은 만 50세 이상 만 70세 미만이다. 


이제는 퇴직했다고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70, 또는 그 이상이 되어서도 경제 활동에 나서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젊어서 열심히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노후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온 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오늘의 여유는 어디에서 오는가?


한 때, 유행했던 카드사의 광고 문구가 있다.

"열심히 일 한 당신, 떠나라~"
















아직 워라밸이 사회적 분위기도 대두되기 전이라서, 사람들의 뇌에 강한 잔상을 남겼다. 주 6일제 근무를 하면서 어디 먼 곳으로 떠난다는 자체가 언감생시로 다가왔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평상 시에도 주말을 이용해서 2박 3일로 해외 여행을 가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지금 강렬한 광고 카피가 될려면, 최소 '우주로 떠나라~'정도는 되어야 눈길을 끌 것이다.


우리는 미래의 성장과 기대를 상상하면서 현실을 살아간다. 만약, 미래가 현실보다 암울할 것이라는 우려로 오늘을 보내야 한다면, 하루 하루가 우울하기만 할 것이다.


그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은, 어제까지 모아 둔 여유가 오늘뿐만 아니라 내일도 보장할 때 일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제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오늘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내일은 없다.


안타까운 경우는 미래의 여유를 미리 당겨오는 것이다.

미래의 수입뿐만 아니라, 시간과 건강까지 당겨와서 오늘 사용 해 버리는 것이다.


내일 당장 사회 활동을 하지 않고, 수입이 없어도 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일 것이다.

만약, 오늘의 여유가 내일의 여유를 앞당겨 사용하는 것이라면?




과거, 현재, 미래가 따로 놀아서야


과거의 결실을 오늘 누리고, 내일은 내일생각한다고 하면 시간이 지난다고 별 반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내일이 되면 다시 리셋되고 처음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다.


겉으로는 성장하는 듯 보이는데,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한마디로, 내실이 없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뛰면서, 100m 달리기를 하고 다시 호흡을 고르는 모양새이다. 달리기에 맞는 주법이 있듯이, 각자의 인생에 맞는 걸음걸이가 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건 

현재가 과거의 총합이듯, 미래는 현재의 총합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는 이미 명백하고 현실도 어느정도 파악은 되는데, 미래는 안개가 자욱해서 쉽게 예측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걸 보고 기회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막막하다고 주저앉는 사람도 있다.


미래를 만들어 가지 않는다면, 나는 항상 오늘 이 자리에만 머물러야 할 것이다.


잠시 잊고 살 수는 있어도, 계속해서 현재와 미래가 따로 놀아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나이가 들어서 할 수 있는게 많이 있지만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다 보면, 세상을 보는 지혜와 통찰이 생긴다. 이를 가지고 사회적 활동을 할 수도 있고, 재능 기부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날 준비했던 미래가 아니라면, 좀처럼 이런 마음의 여유는 생기지 않는다.

몸이 아프거나,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신중년의 인사이트도 빛이 바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신중년의 경제적 자립은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벌써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그 해결책을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은, 개인도 국가도 눈 앞의 현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는 '그러니까, 젊었을 때 미리 미리 준비했어야지'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으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나이가 들어 가면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빨리 갖추어져서, 세대간 경쟁이 아니라 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퇴직이 우울한 개인의 시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응원 속에서 인생 2막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미리 준비해야 웃을 수 있다


금융권에서 복리효과를 설명할 때, 자주 하는 표현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해라"


어디 재테크뿐이겠는가? 인생의 결승점까지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는 건강이고 체력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식을 쌓고 견문을 넓히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어느 것이든, 꾸준함이 동반되어야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이제는 나이 들어 가면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필요한 시대이다.

이를 통하여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삶의 의미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10년, 20년 쌓은 노하우가 있다면, 그것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인생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분한 연습을 통해서 쌓아 올린 실력이 있으면, 멋진 미래를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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