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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인지천 Nov 23. 2023

책을 내기 전 준비해야 하는 것들

- 구분해서 미리 챙겨두면 좋은 것들

하나의 프로세스에는 여러 단계가 내재되어 있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
















스포츠나 무술을 배울 때, 아무리 복잡한 동작이라도 그것을 구분할 수 있다면 정확하게 습득할 수 있다. 물론, 노력이 뒤따라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지만.


이때 고수 또는 전문가가 옆에서 이끌어 준다면, 쉽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왜냐하면, 하수의 눈에는 아직 구분 동작이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언어도 마찬가지이다. 처음 말과 글을 배울 때는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익혀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 영국 남부 지방에 직장 동료와 함께 한 달간 출장을 간 적이 있다. 도착 직후에, 영국 남부지방 특유의 강한 엑센트를 처음 경험하다 보니, 그들과 길게 대화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하루는 한국에서 같이 간 동료와 우리나라 말로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지나가던 영국 친구가 다가와서는 "너네 둘이서 버라 버라 버라~"라고 하는데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래서 한 마디 해 줬다. "나도 네가 무슨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용을 구분해서 들을 수 없다면, 그건 마치 알 수 없는 소음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책이 출간되는 프로세스를 이해한다는 것


책을 써 보라고,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주변에 얘기하면 모두 손사래를 친다. 그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그럼, 나는? 졸지에 대단한 사람이 된 건가?


책이 출간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 보면, 설렘과 함께 두려움이 앞선다. 그 두려움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특별한 목적 또는 간절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전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다면 다음 단계를 미리 그려보면서, 각 단계별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전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나면, '어? 나도 해 볼 수 있겠는데?' 하고 자신감이 증가한다. 특히, 주변에 같이 어울리던 사람이 어느 날 책을 냈다고 하면, 없던 오기가 생겨나는 경우도 있다.


"너도 했는데, 내가 못 할까?"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일상에서 글을 쓴다는 건 그리 특별한 행위가 아니다. 거기에 더해서, 평상시 하던 것을 조금 더 다듬어서 시장에 내놓고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사전 인지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혼자 힘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왜 그런지 간단히 3단계로 표현한다면, 아래 표와 같을 것이다.



이런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나면 그다음 단계는 누가 다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왜냐하면, 모른다는 불안감이 앞서다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반면에 한 사이클을 경험하고 나면, 원고 초안을 작성하는 단계에서부터 다음 그림을 고려해서 작업을 하게 된다.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도 파악이 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원고가 완벽하지 않아도 초안의 뼈대만 잡히면 출판사에 연락하면서, 이후에 편집자와 협의를 할 것이라고 예상을 할 수 있다. 또한, 원고를 작성하는 중간중간에 '내가 만약 독자라면?' 하는 관점에서 자신의 원고를 들여다볼 수도 있다.



각 단계에 필요한 마인드와 출력물


종이책의 경우에는 전자책에 비하면, 작가가 온전히 원고에 집중할 수 있는 편이다. 물론, 그 원고가 대중성을 가지기 위해서 편집자와 잦은 소통과 편집 작업이 있다는 건 숙명이다. 단계별로 요구되는 작가의 마인드와 출력물들은 다음과 같다.

 


전체 사이클을 보면 작가가 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으로 나뉜다. 이것을 이해하고 원고 집필에 들어가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할 수 있다.


왜냐하면 불필요하게 헛 힘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여, 전자책은 작가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된다. 누구의 비중과 역할이 큰가에 따라서, 인세 수입의 배분 구조도 달라진다.



작가의 고유 영역과 그 외 영역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원고는 작가의 영역이다. 종이책의 경우 편집자가 원고를 한 번 더 검토하고 의견을 작가에게 전달하지만, 전자책의 경우에는 플랫폼의 공통 요구사항만 전달하는 편이다.


따라서, 작가는 출판사에 연락하기 전에 작가가 진행할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원고에만 집중하면 되는지 아니면 목차와 표지는 물론 홍보까지 챙겨야 하는지, 인지를 할수록 당황할 일이 적다.


그리고, 이에 맞추어서 아웃풋을 만들어 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원고 이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작가와 책에 대한 홍보 문구
책 요약 소개
홍보 가능 채널 활용 방안
출간기념 이벤트


또한, 기본적인 이해를 필요로 하는 부분들도 있다.



도서 관계 법령
: 출간 후 12개월까지는 최대 10% 이내의 할인이 가능하다. ISBN을 받지 않아서 재능마켓에서 유통되는 전자책의 경우는 자유로운 편이다. 또한, 종이책을 출간하게 되면 출판권 및 배타적 발행권을 출판사가 소유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전자책만 온라인에서 출간하는 경우에는 플랫폼마다 차이가 나므로 개별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
작가, 그리고 출판사/플랫폼의 역할
: 계약 단계에서 상호 역할분담을 명확히 하고,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을 경우에 오해가 쌓이고 충돌이 있을 수도 있다.



시대가 작가에게 요구하는 것
















예전에는 작가가 신비주의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던 시기가 있었다. 즉, 작품으로만 독자들과 만나고, 그 외 일절 노출이 없는 경우이다.


이 시절에는 일방향 소통이 상식이었다. 담배 연기 자욱한 골방에서 사색하는 모습이 낭만적으로 비쳤고, 출간 기념회 등이 아니면 작가와 소통하기가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작가들 대부분이 본인만의 SNS 소통 채널을 두고 독자들과 소통을 꾸준히 하는 편이다. 이를 통해서 팬덤이 형성되고, 다음 작품의 잠재 독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근황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 글감들을 생각하는지?
다음 출간 소식은 어떻게 되는지?
그 외 독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 등


또한, 독자들도 소비자이자 생산자로서의 활동을 하는 이도 많다. 즉, 지금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책을 출판하고 작가로 등재할 수 있다. 어떤 이는 과감하게 1인 출판사를 차려서, 자가 출판을 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되었다.


독자와의 소통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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