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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인지천 Aug 31. 2023

글쓰기, 어렵다? 쉽다?

-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다

1. 출간 후의 변화


지인들을 만나면, 먼저 나에게 물어본다.

"대단하다, 이번에 책을 냈다면서?"

(내가 아는 너는 그런 사람 아니었잖아?)


종이책 한 권을 출간하기 전에는 몰랐다. 그런데, 그 파급력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이래서, 뭐든지 해 봐야 한다고 하는가 보다.

그곳에 갔을 때, 비로소 알 수 있는 게 있다고 얘기하는가 보다.


책을 내고, 곧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는데 바로 당선이 되었다
: 출간한 책과 동일한 주제로 신청한 게 주효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인이 아무도 없는 온라임 모임에 참석하니, 작가님이라고 불러준다
: 다른 이들은 서로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상황이었다.
1인 지식사업가분들과 얘기하면,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신다
: 이미 주제가 있고, 준비되어 있으셔서 부럽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못하지만, 2번의 공동저자 참여와 1번의 단독저자, 이렇게 3번의 종이책 출간을 경험하고 나니, 출간 프로세스나 책 쓰기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 것은 확실하다.


이제 큰 주제만 잡히면 책 한 권 쓰는 게 어렵지 않게 생각된다.



2. 도서 출간 vs 해외여행


책을 낸다는 것은, 마치 해외여행을 여러 번 다니다 보면, 다음에 낯선 국가로 여행을 가더라도 덜 부담스러워하는 것이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해외여행과 출간 작업에 몇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처음이 제일 어렵다
: 해외를 안 나간 본 사람에게, 혼자서 해외여행을 갔다 와라고 한다면 갈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매번 새롭다
: 같은 듯 다른 경험들을 한다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 낯섦에 대한 복합적이 감정이 올라온다
성취감이 있다
: 과정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마무리가 되고 나면 또 다른 시도를 해 보고 싶어진다
내 방식대로 만들어 가면 된다
: 계획수립도, 그 계획을 수정하는 것도, 그리고 마무리까지 내가 주체적으로 움직여야 된다


도서관에 그 많은 책들, 서점에 전시되어 있는 셀 수 없는 종이책이 있지만, 주변 지인들 중에는 책을 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 보니, 출간 후에 지인들 또는 모임에 나가면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 물어본다.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대답해 준다.

"처음 해외여행을 갈 때랑 비슷한 느낌이야"


여행을 가서,

길을 잃었다면

여권을 분실했다면

예상치 못한 인연을 만났다면

예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무언가를 깨달았다면


계획에 없던 일들이 벌어져도, 여행은 여행이다. 그리고, 시작된 여행은 어떻게든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

오늘 즐거운 하루를 보냈어도, 내일 하루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혹시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고, 여행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는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구성을 구조화하고, 개략적인 목차를 잡아보는 것도 좋고, 

시선을 끌기 위해 두괄식으로 전개하고, 글의 흐름을 독자의 입장에서 펼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부담스럽다면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일단 적어보는 것이다. 내용을 먼저 적어볼 수도 있고, 목차부터 완성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려하지 않고, 나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여 글을 써도 문제없다.


3. 한 번에 하나씩


글을 썼는지, 안 썼는지. 처음에는 오로지 이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머릿속에서 글을 써야지 하는 것과 실제 적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그리고, 글이라는 결과물을 가지고 출간을 할지 말지를 고민하면 된다. 편집과 퇴고작업을 최소화하고 싶으면, 그에 맞추어서 출간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도 있다. 꼼꼼한 편집을 거치고 싶다면, 인지도가 있는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본인의 글이 마음에 안 든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더 나은 문장이 되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해 본다. 초안이 있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어떤 이들은 거금을 들여서 일대일 코칭을 받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일단 내가 써 본 글이 있을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글쓰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글을 쓴 이후의 과정을 생각하면서 글을 쓴다면 한없이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 어떤 여행이든 떠나자.


선택은 결국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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