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방식
누군가는 이렇게 묻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나는 여러 스피치 학원을 다녔는데도, 큰 변화는 없던데?"
자신의 희망과는 달리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모양입니다.
사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피치 학원과 모임, 인터넷 강의 등을 거쳤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제 실력이 남들보다 한 참 뒤처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출발점이 뒤에 있었다고 봐도 무방했죠.
말을 잘하려면 기본적으로 내 안에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했습니다.
반면 저는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제 안에 갇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니 정보와 지식을 쌓는 일은 왠지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다른 이유 하나는, 남들에게 비칠 제 모습을 지나치게 신경 썼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의식하며 편안하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에 빠져 있었던 거지요.
8년 전쯤에 서울에서 발표불안 극복 과정을 들었습니다.
지금에야 여러 학원에서 발표불안을 다루지만,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가 듣고 싶어 했던 이유였지요.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편안하게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남들 앞에만 서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거든요.
저에게는 맞춤형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대중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두렵고 불안한 것은, 이와 같은 이유들이 있겠죠.
청중에 대한 두려움,
평가에 대한 두려움,
자신감과 준비 부족 등.
이 부분들을 다루며,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왜 나는 청중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는가?'를 돌아봤습니다.
또 '평가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공부했습니다.
부족한 자신감은 채우고, 스스로 만족할 만큼 연습하며 준비해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 좋은 내용을 배우더라도 나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집중하자는 점이었습니다.
그게 저에게는 '사람들 앞에서 편안하게 말하자.'였습니다.
그러곤 '어떻게 하면 내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가 말할 때 긴장하고 떨리는 건, 청중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죠.
서로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경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분위기를 자신이 어떻게 풀어갈지, 아니면 태연한 척하며 넘길지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거죠.
하나의 정답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방식대로 자연스럽게 풀어가면 될 겁니다.
일상에서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연단에서 불안하고 떨리는 것은 나도 모르게 느껴지는 몸과 마음의 반응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통해 새로운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평소 자신의 목소리가 작다고 생각되면, 의식적으로 크게 해서 말해 봅니다.
그 톤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고 되뇌며 발표를 이어갑니다.
문제는 처음에는 스스로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게 어색한데?라는 생각이 올라오죠.
그 어색함을 넘어서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자기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대게 사람들은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대로 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스스로 선택하면 됩니다.
그렇게 한두 번 힘 있는 목소리로 말하면 어느 순간 스스로 적응이 되겠지요.
용기란, 두렵지만 하는 것입니다.
두렵다고 느끼는 그 상황을 계속 피하지 말고, 한 번쯤 다가서는 겁니다.
그럼 곧, 실체 없는 허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