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자기표현과 발표불안 극복 이야기

그럼에도 나 자신을 믿는 일

by 조현석

8년 전, 발표불안 극복 과정에 이어서 강사 교육 과정을 들었습니다.

저와 같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었죠.


처음 강사 일을 하며 스스로 불안을 느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강의는 정해진 내용이 있어서 그것대로 진행하면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 공간 안에서만 익숙해지고 편안해졌습니다.

특정 대상을 만나거나 트라우마였던 장소에서는

예전처럼 행동하게 되었죠.


수동적이고 힘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괴리감을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적어도 강사라면 불안을 느끼거나 표현을 못하면 안 된다고 여겼습니다.

그 생각이 너무 강해서 스스로 원인을 분석하며 해결책을 찾으려 했죠.


그 과정에서 한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변화하는 게 쉽지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발표불안을 단번에 극복하는 것은 아니었던 거죠.




제가 발표불안을 극복하면서 알게 된 노하우가 있습니다.

그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중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준비해야 할 사항은 두 가지 정도였습니다.

하나는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연단에 서면 말할 내용이 필요합니다.

제가 강의를 진행할 때는 정규 커리큘럼이 있었던 거지요.

그걸 반복적으로 연습하며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발표할 내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용 전체를 외울 필요는 없더라도 핵심이 되는 부분은 기억해야 하겠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바라보고 있으면 긴장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여러 번 연습을 해도 실전에서 당황하거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청중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지.'를 인식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럼 그 부분만은 놓치지 않고 전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일은, 곧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생각이 감정과 신체 반응, 행동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감정, 또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곤 하죠.


예를 들어,

청중이 날 평가할 거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연단에 서면 어떨까요?

그럼 발표 시에 매 순간 긴장이 되어서 편안하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거나 말을 버벅거리면,

'남들이 날 안 좋게 볼 거라고' 여기기 때문이죠.


물론 발표 상황에서 청중의 평가를 받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위해 좋은 피드백이 필요한 상황도 생길 테니까요.

하지만 그런 자리에서도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모습으로 당당하게 발표를 할 건지,

아니면 청중을 의식한 나머지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든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마음을 써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선에서 해 나가는 거지요.


중요한 건 메신저로서의 자신감과 당당함입니다.

청중이 날 믿어주기 전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먼저 이거든요.

부족한 자신의 모습조차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집니다.


발표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그럼에도 나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발표하는 겁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잘하는 것보다, '그냥'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이유이죠.

그러면서 스스로 피드백해 볼 수 있고 수정해 나갈 수 있습니다.


발표불안을 극복하는 것이 대단한 일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것을 꼭 극복하고픈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고 싶은 것처럼요.



과거의 내 관점과, 생각, 감정이 쌓여서

지금의 나를 형성했다면,


미래의 나는,

현재 내 관점과, 생각, 감정에

영향을 받습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 공간에는 관점과, 생각, 감정이 담겨 있죠.

스스로가 자신의 공간을 채워나가는 겁니다.


남들의 시선이 아닌,

나만의 관점으로 공간을 채우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