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전환
발표할 때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청중의 시선을 무서워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며, 불안한 마음이 올라오는 거죠.
발표 자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피하고 싶어 집니다.
청중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처음에는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과거 자신이 반응하던 습관이 몸과 마음에 저장되어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하며 부딪혀 보는 자세가 필요하지요.
예전에 스피치 학원에 다닐 때였습니다.
9명 정도 되는 인원 앞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앞이라 긴장도 되고 두렵기도 했죠.
그들은 나와 친분이 없었기에, 약간 적대적인 감정도 들었습니다.
'왠지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그런 생각으로 발표에 임하니 정작 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머릿속으로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이 쓰였죠.
그렇게 준비한 내용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채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저에게는 첫 번째 발표였는데,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더군요.
게다가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한동안 계속 떠올랐습니다.
어두운 표정으로 저를 경계하는 듯 느껴졌죠.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들의 표정이 어두웠던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발표하던 제 표정부터가 밝지가 않았던 거지요.
제가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 그들의 표정도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상대란 거울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이 달라지곤 합니다.
상대방이 웃고 있으면 본인도 덩달아 미소를 짓게 되듯이 말이죠.
반대로 상대가 진지한 표정으로 발표하면,
그 모습을 본 나도 무의식적으로 진지한 표정을 짓곤 합니다.
청중이 나에게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내 차례가 왔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하지?'라면서 말이죠.
단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거죠.
그래서 스피치 학원에서는 이렇게 발표해 보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내 앞에 있는 청중을 사물로 생각하고 발표해 보세요.'
그러면 덜 긴장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죠.
본인이 청중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면, 그런 방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에게 집중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함께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 보는 거예요.
돌이켜보면 본인도 남들이 발표할 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을 때가 많았을 겁니다.
발표자를 보며 잠깐 다른 생각을 하거나 주위를 둘러보기도 했을 테고요.
무엇보다도, 청중을 향한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거죠.
이후 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에 집중합니다.
가령, 발표불안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 사람은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빨리 구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동네 근처의 상점에 가서 물건이 있는지 물어봐야 하겠죠.
그런데 막상 상점에 도착해 보니,
그곳에는 동네 주민 여러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걸어서 30분이나 더 가야 하는 다른 상점으로 갈까요?
불안을 느끼더라도,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주인에게 물어볼 겁니다.
이 사람에게는 하나의 미션이 주어진 셈이니까요.
그런 자신만의 강력한 미션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많아도 가게 주인에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예로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선을 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피치 기술보다는 생각의 전환만으로 충분히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실 청중의 시선이 무서운 것은 아닙니다.
그 시선을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이 감정을 일으킵니다.
청중은 그저 내가 발표하고 있으니까 쳐다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스스로가 더 자신감 있게 행동하면, 그들도 나를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보려고 합니다.
반대로 내가 자세가 움츠러들거나 목소리가 작으면, 그들은 발표에 집중하기가 힘이 들겠죠.
말하는 내용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고, 자세와 목소리에 신경 쓰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은 청중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일입니다.
그들의 표정 변화 하나하나에 내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되겠죠.
물론 청중이 몸을 비틀거나 지루해하는 것 같다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들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하면 됩니다.
함께 '내가 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할지.' 체크합니다.
'이 부분만은 꼭 알려주고 싶다.'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청중의 시선을 무서워하거나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연습을 하면 됩니다.
스스로 표정을 밝게 한다든지 목소리를 크게 한다든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에 익숙해지는 겁니다.
상대에 의해 내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 아닌, 주도적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는 거지요.
여러 방법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