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넘어 경험으로
발표 자리에 서면 이런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지 않나요?
'잘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혹시나 실수하지는 않을까?'
그런데 그런 생각들이 자신을 더 힘들게 할 때가 많습니다.
이는 생각이 감정과 신체반응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가오지 않은 일을 상상하며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거든요.
발표를 할 때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입니다.
많은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고, 청중이나 상황에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죠.
그런데 한 번의 작은 실수로 자신을 자책하는 이들이 있어요.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하지?'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실수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에 집착하다 보면 현재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지거든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선에서 다시 해나가면 되는 거죠.
그렇게 실수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면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좀 더 편안한 상태로 준비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예전에 제가 생산직에서 일할 때였습니다.
처음 그 일을 하는 거라 할 줄 아는 게 없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배우며 해야 했습니다.
첫 업무는 단순한 포장 일을 맡았어요.
제품을 비닐 포장지에 담아 고무줄로 묶으면 되었습니다.
옆에서 한 50대 남성이 시험을 보이며 설명해 주었죠.
쉬워 보였지만, 막상 직접 해보니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습니다.
고무줄을 세 번 돌려서 묶는데, 손을 놓으면 그만 풀려버렸어요.
계속 버벅거리고 있으니 다음 제품들이 제 앞에 쌓여만 갔죠.
그걸 보며 옆에서 한 마디 하더군요.
"이런 간단한 일도 못 하면 어떡합니까!"
그는 포장을 가르쳐 주던 남성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데 창피하고 주눅이 들었죠.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저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눈치였습니다.
다음 날에는 다른 업무를 맡게 되었어요.
전날 일을 잘하지 못해 주눅 든 채로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잘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맴돌더군요.
사람은 누구나 처음 하는 일은 서툴고 실수를 합니다.
아직 손에 익지 않았기에 내 맘처럼 잘되지 않는 거죠.
마음은 잘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와 주지 않아요.
그런데 누군가는 작은 실수 하나로 마음의 상처를 받곤 합니다.
잘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스스로를 위축시켜요.
이런 상태라면 다른 일을 하더라도 잘 해내기가 힘이 들겠죠.
스스로에게 '실수해도 괜찮아.'라는 마음을 낼 필요가 있습니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실수하기 마련이거든요.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런 과정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면 좀 더 내면이 단단해지며 자신을 믿고 일에 임할 수 있는 거지요.
한 번은 어떤 경험으로 교훈을 얻기도 했습니다.
제가 사람들과 대화할 때 자꾸만 말을 버벅거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신경 쓰여 그것에 집중 한 채, 또 말이 꼬여버렸죠.
순간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걱정이 되었습니다.
생각이 감정과 신체반응으로 이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긴장하며 자세는 경직되었죠.
마음이 편안해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실수를 확대해서 보지 않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했어요.
작은 실수를 되뇌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대화를 나눠도 상대의 이야기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요.
말을 버벅거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저를 더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그것에 신경 쓰면, 상대방도 이를 의식하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은 비언어적인 부분을 통해서도 분위기를 파악합니다.
그때 저에게 필요했던 것은, '실수해도 괜찮아.'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를 좀 더 너그럽게 대하며 마음의 여유를 주어야 했죠.
그것을 계기로 하나의 교훈을 얻었어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제 자신을 인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제 안에는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잘하지 못하면 남들이 인정해 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죠.
지금껏 나 자신이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는 살아온 환경이나 가족관계, 사회생활 등에서 영향을 받았죠.
어떤 일을 완벽하게 해야만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또 잘해야지 사람들이 관심을 줄 거라 여겼습니다.
실수를 하면 마치 내가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받아들입니다.
매사에 조심스럽고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스스로 제약을 걸죠.
이런 상태라면 자신감과 당당함을 지니기란 어렵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며 자신감을 키울 수 없겠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당당함도 생기기 힘듭니다.
'잘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은 도전을 막습니다.
성장하고자 하는 자신을 스스로가 붙잡는 모양이 되거든요.
실수해도 괜찮다는 마음을 낼 수 있어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배우며 체득할 수 있는 거지요.
자신을 힘들게 했던 내면의 목소리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아야 합니다.
잘해야 한다는 그 목소리에 즉각적으로 행동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요구들은 누군가로부터 들어왔거나, 그들의 바람이었습니다.
완벽하게 해내야만 자신이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도 스스로를 힘들게 할 뿐이죠.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의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겁니다.
우린 경험을 통해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거든요.
스스로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며, 마음의 여유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과정이 자신의 내면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리라 믿습니다.
이후 연단에서 당당한 자세로, 오롯이 나로 설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