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힘
발표 자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워합니다. 많이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내가 말하면서 실수하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또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도 쓰이고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면서 발표를 하는 거죠.
이렇게 발표 상황에서는 늘 긴장되고 불안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한두 번의 실수가 트라우마로 이어지기도 하거든요. 자신에 대한 평가나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쌓이는 거죠. 그럼 다음 발표 때도 두려움을 안고 연단에 오르게 됩니다.
부담감과 함께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습니다. 동시에 이번에 잘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픈 마음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잘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상상합니다. 예전에 만족스럽게 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르죠.
이럴 때는 자기 암시를 통해 불안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생각은 감정과 행동, 신체반응으로 연결됩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감정에 영향을 주죠.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울 수 있도록 문구 하나를 만들어 봅니다. 예를 들어,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등의 문장이라면 좋습니다. 그 문장을 소리 내어 말하며 자신에게 들려주는 거예요. 이렇게 "000, 넌 할 수 있어."와 같은 식으로 말이죠.
상황에 대한 생각과 판단이 감정을 일으킨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어떤 관점으로 상황을 보고 해석하는지에 따라 자세가 달라집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발표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연단에 오르기 전부터, '잘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결국 비슷한 결과를 초래하죠. 자세는 이미 위축되고 목소리는 힘이 부족할 거예요. 그 느낌은 청중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청중은 발표 내용을 듣지만, 그의 자세를 보며 어느 정도 파악합니다. '저 사람 지금 자신감이 떨어져 있구나.' 그런 청중의 시선과 기운이 다시 발표자에게 전해집니다. 이건 말하지 않아도 비언어적인 부분으로 드러나죠. 이후 발표자는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사람들의 표정이 굳어져 있는 게 나 때문인가?'라며 해석합니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이는 자기 암시를 통해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죠.
10년 전쯤, 제가 미용실을 운영할 때였습니다. 손님들과 대화하는 일이 어렵게만 느껴졌죠. 머리 손질을 하며 대화도 나눠야 했지만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말주변이 없는 데다 자신감도 부족했어요. 그렇게 조용히 일만 하니 미용실 분위기도 가라앉는 것만 같았습니다. 제가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니까, 손님들도 그런 저를 보며 지루해하는 듯 보였죠.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스피치 학원에 다녔습니다. 학원에서 매 수업마다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연단에 올라 그날 수업 들은 소감을 1분 정도 말해야 했죠. 3개월 동안 매번 소감을 말하는데도 늘 긴장되고 떨렸습니다. 처음 소감을 말할 때였어요. 그때 제 차례가 중간 정도 되었는데 순서가 다가올수록 불안한 거예요. 또 이전 사람이 말을 잘하면 부담이 되었습니다. 나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죠. 연단에 올라가 이렇게 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잘 기억하며, 일상에서 실천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1분 가까이 말하는데, 저는 짧게 말을 끝내버렸어요. 처음 만족스럽게 말하지 못하며, 다음 소감을 말할 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머릿속에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찼죠. '이번에도 잘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역시나 많이 긴장한 채 짧게 말하며 황급히 연단을 내려왔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현실로 드러난다는 점이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저에게도 적용되었죠. 그때 저는 저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말을 잘하고 싶어서 학원에 왔지만, 스스로에게 응원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힘을 실어주어야 할 사람이 저였는데도 말이죠. 말을 잘하지 못하고 자신감이 부족해도 용기는 내어야 했어요. 나에 대한 믿음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들려주어야 했죠. 자기 암시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낼 필요가 있었습니다.
감정과 신체 반응은 생각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즉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단에 서느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죠. '그래! 자신감 있게 발표하자.'라는 마음을 내면 목소리부터 힘이 들어갑니다. 말을 조리 있게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할 수 있습니다. 큰 소리와 당당한 자세로 임하면, 그 분위기가 청중에게 전해집니다. 기세라고 하는데 그런 상태라면 청중을 몰입하게 만들죠.
말하는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발표자의 자세, 즉 비언어적인 부분도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목소리에 힘이 없고 자신감이 부족하면, 청중의 집중도는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내용면에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됐을 땐, 비언어적인 부분을 점검하는 거예요.
제가 발표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준비한 내용을 잘 말하기가 힘이 들거든요. 여러분도 자신에게 응원해 줄 수 있는 문구 하나 만들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나 '나는 자신감 있고 당당한 사람이다.'와 같이 말이죠. 그렇게 스스로에게 마음의 여유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이미 반은 이룬 것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