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과 반응 사이
발표할 때 불안을 느낀다면 마음 다스리는 훈련이 도움이 됩니다. 훈련을 통해 불안을 조절함으로써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되죠.
사실 청중 앞에 섰을 때 느껴지는 불안은 나도 모르게 반응하는 감정입니다. 이전 발표 때 불편했던 감정들이 내 안에 쌓여 그 자리에서 드러나게 되죠. 이제는 좋은 경험, 발표 자리에서도 편안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긍정적인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때, 스스로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TV에 나오는 유명한 강연가들은 연단에 오르기 전 자신만의 루틴을 적용한다고 합니다. 이는 본인의 잠재능력을 마음껏 펼치기 위함이겠죠. 호흡을 통해 불안을 조절한다든지, 자기 암시를 통해 마인드를 컨트롤합니다. 즉 감정도 훈련을 거쳐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하나의 공간이 있습니다. 그 공간은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으로 채워집니다. 이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죠. 즉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때, 그의 내면은 더 단단해집니다. 자신의 마음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거지요.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면 한결 평온한 마음으로 발표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말하기 기술이 필요하기보다는 마음가짐과도 연결되죠. 어떻게 하면 내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친구들과 말할 때 느껴지는 편안한 마음을 연단에서도 그대로 적용하는 거죠. 다만 일대일 대화라기보다 다수와의 소통이라는 것만 다를 뿐입니다.
예전에 어떤 일로 인해 마음이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제 안에서 올라오는 감정이 대부분 부정적인 느낌이었죠. 하지만 그때는 스스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감정과 내가 하나가 되어 달라붙어 있었으니까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어도 즐겁지가 않더군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며, 마음은 과거나 미래를 오갔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 마음을 둘 곳도 없었죠.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마음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마냥 즐겁지는 않았죠. 보고 싶지 않은 내 모습마저 마주해야 했으니까요. 이는 곧 스스로에 대한 자아상과도 연결되었습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시선이었죠. 평소 스스로의 마음 상태와 삶의 태도를 반영하는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외면하느냐, 아니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느냐.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이 있을 겁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품으면서 말이죠. 그 생각을 기준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언어와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불안한 마음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이런 반응을 어떻게 수용하느냐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불안해하면 안 돼!'라고 부정할 건지, 아니면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데 긴장되는 건 자연스러운 거지.'라고 인정할 건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지 않게 됩니다. 내 마음을 잘 관찰함으로써 스스로를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게 되죠.
지금껏 연단에서 나도 모르게 불안을 느꼈다면, 관점을 달리해 보세요. 예전과 같은 방식대로 시선을 두거나 발표를 한다면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죠.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고 했는데, 그 공간을 자신이 채워나가면 됩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에게 힘이 생기려면 힘든 일을 겪어봐야 한다."라고요. 이는 자신의 내면이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발표불안을 극복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힘든 일을 마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발표나 대화를 통해 내가 경험하고 느낀 감정들을 마주하면 되니까요. 또한 주위 사람들을 보며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책이나 영상을 통해 새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죠.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하나의 훈련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나 자기표현을 할 때도 적용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해 봅니다.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납니다. 스스로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하지만 내가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남들이 몰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나 사람들이 알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며 걱정합니다. 되도록 긴장하지 않은 척 행동하며 태연한 태도를 보이려 합니다.
긴장되거나 불안할 때면, 한 번쯤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 보세요. "나 지금 너무 긴장되고 떨린다."라고요.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 한결 편안한 상태가 됩니다. 반면 '나는 긴장하면 안 돼!'라고 생각할수록 더 불안해지죠.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은 그리 복잡한 일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껏 두려워했던 상황이 있다면 이전과 다르게 행동하는 거예요. 물론 작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또 거부반응도 일어날 테고요. 그럼에도 작게나마 하나씩 실천할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불안한 마음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훈련해 보세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연습하며 체득해 나가는 거예요. 최대한 연단에서 마음이 편안할 수 있도록 시선을 달리합니다. 그렇게 찬찬히 해나가면서 결국 연습을 거쳐 온 결과물이 드러납니다. 청중 앞에서도 차분하게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