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불안 극복, 나를 이해하는 첫걸음

자기와의 대화

by 조현석

발표불안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먼저 시작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발표불안과 나를 이해하는 과정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연단에서 발표를 할 때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즉, 나만의 콘텐츠입니다.


이를 통해 청중을 이해시키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죠.



콘텐츠와 메시지는 자신의 경험이자 생각과 느낌의 반영입니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쌓여 내 안에 남게 됩니다.


일상 속 마주하는 상황에서 나에게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를 더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발표불안을 극복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저는 발표불안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나름대로 연습과 공부를 하며 배워 나갔습니다만, 잘되지 않았습니다.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하면서 결과물이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었죠.


정체되기도 하고 스스로 자책할 때도 많았습니다.


마음속으로 '내가 이런다고 변화할 수 있겠어!'라며 되뇌었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해 나갈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죠.


그건 순간순간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입니다.


기록은 단순히 글을 적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 자신을 마주하도록 도왔습니다.


상황에서 반응하는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관찰할 수 있었죠.


그저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일인데도, 기록을 통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발표불안의 증상과 원인을 알아가며 좀 더 깊이 파고드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면서 나를 이해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예전 회사 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강사 일을 해 오다 보니 수입이 일정치 않아 다른 일과 병행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서로를 알아가며 지냈죠.


쉬는 시간에는 휴게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요.



저는 자기표현과 발표불안을 연구하는 강사로서 안테나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계속 생각했죠.


그러다 중간에 대화가 잘 이어지지 않으면 스스로 원인을 찾곤 했습니다.


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그날 있었던 일들을 일기에 적었습니다.


나에게 부족한 점이나 보완할 것들을 기록했죠.





사람들은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내 안을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다양한 생각을 잘 붙잡지 않으면 그냥 흘러가 버리는 거죠.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말입니다.



한 번은 나를 알아가기 위해 특별한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책은 100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었죠.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를 알아가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저는 책에 나오는 질문에 하나씩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았던 건 자신의 가치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내용이었죠.


가치라는 단어를 책에서 많이 봐 오긴 했습니다.


막상 그 단어를 저에게 적용할 때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죠.


평소 제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생각을 하며 세 가지 정도로 대답했던 것 같습니다.


그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자기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살고자 했던 거지요.


저는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채우기 위해 배우려 했습니다.


자기계발 서적과 관련된 영상을 통해 부족함을 채워 나갔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를 더 알아가고자 했던 겁니다.




발표불안을 극복한 강사로서 수강생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자 했습니다.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알고 있는 정보나 지식을 최대한 전달하려 했죠.


수업 내용을 잘 흡수한 수강생들을 보며, 뿌듯함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제 자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는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어서 그것대로 진행하면 되었습니다.


문제는 강의실을 벗어나 사람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는 딱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나만의 이야기, 즉 콘텐츠가 부족했던 겁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관심사나 취미가 있을 텐데, 저는 그것을 찾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저에게 필요한 것이나 배워야 할 것들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제 자신을 좀 더 알아가고자 했고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감정을 기록하는 일이었습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찬찬히 돌아보며 글로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분이 '좋았다, 불안하다.' 등의 내용이었죠.


꾸준히 해나가며 어느새 구체적이고 담담하게 적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을 얻기도 했고요.


지금껏 나와 감정이 달라붙은 채로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면 이전에 감정 상태로 그들을 대하곤 했죠.


그 결과 인관관계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때도 많았습니다.


본의 아니게 남들에게 오해를 사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도 어렵게만 느껴졌죠.


그래서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정을 기록하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곧, 나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되었던 겁니다.


나란 사람을 알아가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죠.


나아가 그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며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불안을 극복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자기와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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