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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마스크에 그림을 그리다

힐링 마스크

by 행파 마르죠

코로나 코로나 그놈이 어느새 우리 삶을 잠식해 가고 있다. 아니 이미 잠식당한 사람들이 많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나는 바로 돈 없고 빽 없고 그 흔한 알바도

제대로 못 쓰는 1인 기업가다.


애들이 줄었다. 임대료와 관리비, 전기세는 그대로 낸다.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대출받아 돈을 토해 내야 하는 상황이다.


밥은 먹어야 하니, 밥 사 먹을 돈 아끼느라 도시락 싸고 다닌다. 카페 커피 마실 지출이라도 줄이려고 인스턴트커피 1+1 세일 커피를 마트에서 사다 마신다.


옷도 사고 싶다. 예쁜 신발도 지르고 싶다.


꾹 참는다.


집에 있는 있는 옷을 상 하 바꿔서 입는다.


치킨 시켜서 1인 1 닭 해 본지가 언제인가. 닭다리 뜯어서 씹어먹으면서 맥주 한 캔 들이키고 좋아하는 영화 본 게 언제였지?


여기서 탈출할 놀이를 찾아보았다.

1인 1 드로잉 프로젝트 시작해서 그림을 그린다. 집에서 그린다. 나만의 그림을 그린다.


그러다 마스크가 눈에 들어왔다.


수채화 캘리그래피 책을 보면서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쿠팡에서 구입한 터치 세븐이라는 펜으로 색칠을 한다. 미리 구입 해두길 잘했다. 기특한 녀석~너도 마스크에 덧칠할 영광 누릴 줄 몰랐지?



I love you.

널 사랑한다고? 마스크를 사랑한다고?

Nope. 그냥 마스크 안에 갇혀 사는 세상을 향한 애정 그런 거다.


세상엔 항상 끝이 있게 마련인데, 코로나는?. 혹자는 말한다. 이젠 with corona라고.


상상만 해도 싫다. 그럼 with mask 가 된다는 말인데? 마스크 쓰는 게 염증 난다. 아니 너무 답답하다. 호흡기가 약한데 말로 먹고사는 나 같은 사람에겐 쥐약이다.


그림이라도 그려야 살 것 같다.

밋밋한 마스크에 색이 입혀지니 생동감이 느껴진다.


with mask 시대를 반영한 new mask 어떤가요?


p.s. 그래도 희망은 있다. 두 주 쉬었는데도 한 달 원비 제 날짜에 정확히 입금해 주시고 힘내라고 하시는 부모님 감사드립니다.

비대면 강의 zoom 세계를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자영업자 여러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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