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맘 속에 들어가 자네가 좋아하는 군고구마 100개를 심어주고 싶다고요. 자네 아들들은 내가 키워줄게. 영어만. 나머진 자네가 키우셔요.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더 들었다. 돌려주고 올까도 생각했다. 그래도 온니야에 대한 사랑과 우정과 연민일 텐데 그럼 안 되지.
그래. 결심했어. 아이들 더 열심히 가르쳐주어야지. 5년 동안 변함없이 꿋꿋하게 울 학원에 보냈으니 실력 인성은 내가 좀 있으니 키워 줘야겠어. 내 자랑? 맞아요
큰 애 8세, 즉 초등학생 1학년부터 다녀서 지금 6학년 늙은 초등학생이 되었어요. 영어를 젤 좋아한다고 하니 나름 성공한 거죠. 외국인 앞에서도 셜라셜라 대꾸했다네요. 스마트폰으로 좀 찾아가면서 응대했다는 뒷얘기도 들었지만요. 외국인 앞에서 쫄지 않고 당당하게 틀린 영어 구사했는데 그 외국인이 다 알아들었다네요.
막내 지성이는 6세부터 다녀서 지금 4학년이 되었어요. 운동 특히 축구를 좋아하고요
맞아요 축구선수 박지성이랑 이름이 똑같아요. 중간에 잠깐의 고비(영어 안 다님 안되냐고 반항했어요)가 있었지만 엄마의 협박과 혼냄으로 그냥 또 다녀요. 물론 저도 회유와 사탕발림을 좀 했어요. 지루 할 것 같으면 살짝 일찍 보내주고요. 이 사실 알면 엄마한테 또 혼나겠네요.
어때요?
이만하면 세상은 살 만하지 않아요?
저 오늘 마스크 그림만 10개 이상 그렸어요.
마스크 쓰는 상황만 바라보면 어둡고 힘들겠지만 우리 삶 곳곳에 따뜻한 사람들이 득실득실하다는 사실 알고 고마워했음 합니다
좀 창피한데 힐링 마스크(제 생각? 아니라고 해 주세요) 끼고 밖에 나와 봤어요.
생각보다 저한테 관심이 없저라고요.
바스 기다리는데 할머니 두 분이 보시더니 예쁘다고 해 주셨어요. 벗어드리고 싶었지만 코로나 감염되면 안 되니 참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