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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미터 달리기 언제 해봤나요?

어쩌다 달리기

by 행파 마르죠

오늘부터 하남시에서 진행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업 듣는 날이다. 무료로 해 준다고 해서 얼른 신청해 뒀는데 승인이 되었다.


아싸~를 연발하며 제일 먼저 도착하리라 다짐에 다짐을 했다. 무료로 해 준다는데 지각인생은 졸업해야지.


시간을 보며 블로그에 댓글 보면서 댓글 공약(힐링 마스크 그림 그려주겠다고 함) 지키느라 어제도 밤 12시까지 오늘도 아침부터 예술혼을 불살랐다. 아티스트 여러분 죄송해요. 저에겐 이것도 아트랍니다



암튼 시계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10분 전이잖아. 9시 20분이인뎅? 커피 10초 만에 드링킹 하고 케이크 찌뿌러기 남은 조각 씹지도 않고 꿀꺽 삼기고 노트북 가방에 넣고 냅다 뛰었다.


이런 바보~먼저 준비하고 알람 맞춰 놨어야지 혼자 시부렁거리며 뛰었다.


제발~나보다 늦게 온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어 주세요. 기도가 절로 나왔다.


도착~3분 지났다. 숨을 고르고 학습관 안에 들어가서 손 소독하고 이름 적고 강의실 어디냐고 물어봤다.


안내인;무슨 강의 들으러 오셨어요?

나 : 유튜브 강의요.

안내인: 아, 그거 10시부턴 데요?

나: 아닌데? 잘 못 아시는 거 아니세요?

안내인 :열 시부터 한시까지 맞아요.

나:

...

...

아 이게 모지? 이 닭대가리 저 닭 띠 맞아요.

아니 일 아이디어는 그렇게 잘 돌아가면서 너 일상 아이디어는 왜 돌대가리냐고요?


하하하

덕분에 일등으로 오긴 했다.

학습관 여기저기 둘러보고 물도 한 잔 마시고

괜히 머쓱해서 안내인에게 말도 툭 툭 걸어보았다.


저 오늘 100미터 몇 초에 뛰었을까요?

20초? 진짜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었어요.

거기다 내가 손수 그린 꽃 마스크까지 끼고

미친 여자처럼 바람을 가르며 뛰었



평소에 운동해 둔것을 감사합니다

1 빠로 들어온 걸 감사합니다

무료로 유튜브 강의 듣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평생 학습하는 자세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저의 해프닝에 웃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강사님이 훈남이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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