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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마스크 써?

나름 귀여워요

by 행파 마르죠

요즘 나는 그림에 빠져있다. 글쓰기와 그림 둘 중에 하나 고르라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질문이랑 같다. 둘 다 좋아

이런 걸 우문현답이라고 하죠.


마스크에 색을 입히다 아트놀이 중이다.


1일 1 드로잉 미션을 하는 중 단조로운 마스크에 색을 입히고 써 보니 얼굴이 쨍해진다. 화장을 1도 안 하고 다녀도 다닐 만하다. 첨에만 어색하지 쓰다 보면 내가 흰 마스크를 썼는지 검은색 마스크를 썼는지 까먹는다. 그런 거 생각할 겨를이 없다.


아지한테 마스크 씌어 봤다. 머리에 쓰는 건 반항을 하더니 목에 씌어 주니 새색시처럼 가만히 있는다. 말을 안 하니 기분 좋은지 나쁜지는 알 길이 없다.


내 맘대로 그냥 좋아하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아 쥐들은 좋으면 꼬리를 흔든다.


화 난 표정 아니다. 얘가 하도 움직여서 순간적으로 찍으려다 움직임이 찰나에 포착되어서 이런 표정이 나온 거다.


고양이한테 씌우는 건 실패했다. 발톱으로 한 번 할퀴면 사랑이고 우정이고 엄마고 없다. 게임 끝이다. 귀엽다고 얼굴 들이밀었다 눈 밑에 확 발톱으로 할퀴는 바람에 한 달 동안 빨간 눈밑 하고 다닌 적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트라우마를 입고 말았다.


냥이는 자기가 오고 싶을 때 받아줘야지 먼 자 이쁘다고 접근하면 큰 코 닥친다.


요놈의 시키가 바로 그 놈이다. 제 멋대로 왔다가 가버리는 너란 남자 ㅋ


가을이 왔다. 가을이 온 것도 모르는 틈에 가을이 왔다. 내 맘에 가을 코스모스가 살랑살랑 흔들어댄다. 언제 어디서나 마음에 꽃을 피우면 살아야 한다.


가을 하늘이 드높다. 깊이와 높이를 알 수 없는 하늘만큼 우리 인간도 밀도 있는 삶을 통해 하늘과 닮아야 한다.


때로는 비가 오고 때로는 눈도 오고 때로는 비바람도 몰아치지만 언제나 쨍하고 드러나는 하늘처럼


그렇게 맑게 살자.


모하면서? 좋아하는 일 짬짬이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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