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차의 추석? 추억 아냐? 3
막내의 호화판 생일파티
막내는 기상천외하다. 엽기적이다. 내 배속에서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추석에 태어난 아름다운 내 딸~덕분에 추석 때 일 안 하고 병원에서 마이 베이비와 지냈다. 추석의 보름 딸을 빼다 박은 우람한 달님 같은 포스의 마이 베이비~
눈 코 입이 살에 눌려 잘 보이지도 않았지.
물컹물컹 촉감이 좋아 만지고 또 만져도 계속 만져서 닳아버리는 줄 알았다.
이 아이가 중학생때부터 이상해지더니 고등학생 때 정점을 계속 찍었다. 이 아이가 진정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날 계속 놀라게 했다.
놀람 1 사건
고등학교 오리엔테이션 가서 나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 나 이 학교 안 다녀. 전학 갈래."
.......
첫날인데? 전학을? 미친 거 아냐?
" 전학 안 시켜 주면 학교 안 다녀"
"일단 알았어."
머리에 지진이 일었다. 사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하라고 책에 나온다. 그럼 그 책 저자는 이럴 때도 이성이란 게 작동했을까요?
?
?
묻고 싶었다. 아악 ~ 혼자 똥차 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이 아이를 이길 수 없어. 세상 어떤 엄마가 이 아일 이길 수가 있단 말인가?
추석의 보름달 기운을 가득 받고 나온 아이잖아.
아이가 원하는 학교는 특목고 아니고 특기적 성고? 뭐 듣지도 보고 못한 서울 구석 학교를 가겠단다. 오케이. 접수. 가 보고 싫음 다니다 말겠지. 그럼 검정고시라는 제도를 이용하면 되겠지.
그리고 그 학교에 아이와 함께 입성했다.
똥차를 몰고 오르막 비탈길을 끼익대며 백여 미터를 겨우 올라가서 그 학교를 갔다.
정말 코딱지만 한 학교였다. 운동장은 없고 한 학년에 한 학급. 교무실엔 교장 교감 기타 몇 명이 있는 이상하고 기분 안 내키는 곳이었다.
대체 왜?라는 물음표를 몇 번이나 던지면서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아무 죄 없는 나와 일면식도 없었던 담임선생님에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런 첫날의 해프닝을 뒤로하고 과연 학교는 잘 다녔을까요?
?
학교는커녕 아침에 일어나지도 않았다. 학교 담임선생님에게서 전화가 계속 울려대고
나는? 아이 방문을 계속 두드려대고
아이는? 대답이 없고......
징그럽다. 어쩜 이러니? 아무도 이 아이의 고집을 꺽지 못한다. 인문계 학교 안 간 게 다행이다 싶었다. 그럼 정학을 먹었겠지?
놀람 사건 2
드디어 고등학교 들어가서 첫 생일을 맞이했다.
추석 보름달의 정기를 받으며 축복인지 재앙인지 받을 타임이 왔다.
"엄마 나 선물 필요 없고 돈으로 줘"
그래. 5만 원? 6만 원? 계속 줄다리기하다가 7만 원에 결판를 보았다.
이 아이 생파 장소는? 놀랍게도 호텔이었다.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호텔이란다.
야, 너 그럼 안 돼. 집에 와.
"엄마 여기 엄마가 좋아하는 애들 다 있어.
호텔에서 생파 한다고~방 잡았다고."
고등학생 되더니 간이 더 부었다. 뭐 드라마 찍어? 호텔? 사진을 보내왔다. 호텔 천장이 죄다 풍선이었다. 빨간 풍선 파란 풍선 노란 풍선
생일 훅하 대따 큰 글씨가 떡하니 벽 한가운데 붙여져 있었다.
지가 뭐 연예인이야? 속은 부글부글 끓었지만 한 편으론 안심이 되었다. 중학생 그 착한 친구들의 축복을 받으며 축하파티하는 딸이 어쩐지 좋아 보였다.
그래. 달의 축복을 많이 많이 받으렴. 난 미역국에 잡채 해 줬으니 나머진 친구들한테 맡길께.
3부 끝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