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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파 마르죠 Dec 30. 2020

마르죠와 외계인 11

선물

집에 돌아온 마르죠는 옷을 갈아입고 혼자 집을 지키고 있던 애기 냥이랑 놀고 있었다.

 MJ가 방문에서 나오더니,

"Marjo. The sea cleanup project will be finished with the West sea coast tomorrow.

마르죠, 내일 서해안을 끝으로 바다 정화는 마무리 될 거야."

" The sea is clean, what about the land?

바다는 깨끗해졌는데, 육지는 어떡하지?"

"Oh, ho. Marjo, good question. Of course, we need to clean up the land where people live together.

오호, 마르죠, 좋은 질문이야. 당연히 사람들이 모여 사는 육지도 정화해야지."


마르죠는 인간의 능력과는 비교도 안 되는 MJ의 어메이징한 능력을 목격한 후라, 어떤 토도 달지 않았다.

굳이 거주하는 행성과 떨어져 자기와 상관없는 머나먼 지구까지 와서 열일을 하는 MJ가 고맙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머나먼 옛날, MJ가 사는 행성에서 지구 조상들로부터 받은 은혜를 지금 갚으려는 건가?'

마르죠는 근거없는 억측은 그만 두기로 하고, 최대한 MJ와 보조를 맞추고 동행하리라 결심했다.



저녁에 퇴근해 들어온 메르장은 다짜고짜

"온니야, 온니야랑 MJ랑 오늘 새벽에 동해안에 억수로 쏟아진 기름 싹 걷어뿐 거 맞나?"

"어, 맞아."

"이거 누설하면 안 되고 자꾸로 입 딱 봉해야 되는 것도 맞재?"

"그래야지. 설사 얘기한다 해도 누가 믿겠어? 나도 믿기 힘든데."

"이게 뭔 일이고? 온니야랑 MJ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


그 날 저녁 뉴스에는 환경보존에 대한 한 섹션에서 동해안 기름유출 사건을 언급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기름이 먼 바다로 흘러나갔고 최근 정부의 환경보존 노력으로 바다의 자정 능력이

좋아졌다는 멘트도 했다. 기름이 자연 소멸되었다는 내용이 잠깐 보도였다.

그 소식을 듣고 있던 메르장은

" 태풍? 자정 능력? 쟤들이 지금 뭐라카능겨?

내 입이 근질 근질해서 몬 살겠다 마 "

"그치? 사람들이 믿고 싶은 대로 놔 둬야지 뭐."


잠자리에 들면서 마르죠는 MJ의 몸 색깔이  정화와 평화의 상징인 녹색으로 변화되기를 바라서 잠이 들었다. 잠깐 눈이 떠져서 문을 열고 까치발을 하고 거실로 나와 MJ가 있는 방의 유리문을

바라보았다. 다시 외계인으로 돌아간  MJ의 형태와 색깔이 오로라처럼 투영되어 나오고 있었다.

어제와 그저께의 붉은색 계열에서 녹색 계열로 변해 있는게 확실히 보였다.

마르죠는 안도의 숨을 쉬고, 혹시나 들킬새라 다시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방으로 기어들어갔다.


마르죠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떴다. 정확히 5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잠재의식의 힘으로 자기 전에 5시 반을 여러번 주입시켜 저절로 눈이 떠진 것이다. 예상대로 어제보다 더 요란한 목소리가 집 안을 울렸다.

" Are you all up? Shall we go on our journey to global cleanup again today?

다들 일어나셨나? 오늘도 지구 정화 여정을 떠나 볼까?"

마르죠는 미리 머리맡에 준비해 둔 옷을 입고 전쟁에 나가는 전사처럼 재빠르게 방문을 나왔다.

" Yes, Sir. I'm ready.

예, 써~ 준비 완료"


서해안의 드넓은 갯벌이 시야에 들어왔다. 마시다 버리고 간 무수한 1회용품들, 병들, 비닐들, 신발들이 파도에 밀려와 풀잎들 사이사이로 흉칙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 주범들 중의 하나가 마르죠 자신인 것 같아 부끄러워 몸서리 쳐졌다. 맘을 아는지 MJ는 아무말 없이 거대한 그물망을 내려 쓰레기들을 끌어올려 순식간에 가루로 만들어 마르죠에게 선사했다.

"MJ. I'll never forget this moment. I will forever engrave your kindness to the earth on my heart.

MJ. 이 순간을 절대 잊지 않을께. 네가 우리 지구게 베풀어준 호의를 내 가슴에 영원히 새길께."

" Margo. Your heartful thanks have upgraded my energy.

마르죠, 너의 진심어린 감사가 내 몸 에너지를 업그레이드 시켜 줬어. "


마음에 감사가 차오르며 눈물이 날 것 같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마르죠의 눈에 하얀 물체가 비틀거리며 해안을 걸어가는 게 보였다. 자세히 보니 길 잃은 강아지 같았다.

"MJ. Wait a minute.. Do you see that white thing over there. Can we get closer?

 MJ, 잠깐만, 저기 저 하얀 물체 보이지? 좀 가까이 가 보면 안 될까? "

비행 접시를 가까이 대어 보니 물에 젖어 바들바들 떨고 있는 말티즈 한 마리가 보였다.

마르죠는 밖으로 나가 금방이라도 쓰러져 버릴 것 같은 강아지를 안고 다시 비행접시 안으로 들어갔다.

" It's shivering in this cold. Let's take it home.

이런 추위에 떨고 있네. 집으로,데려가자."

마르죠는 겉옷을 벗어 강아지를 감싸고 꼭 안아주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MJ는 쓰레기 마법 가루를 강아지 위로 뿌려 주었다.

"  This powder will make it warmer and recover.

이 가루로 추위도 가시고 몸이 회복될거야"





" 오메나, 왠 강아지? "메르장이 하이톤으로 말하며  강아지를 건네 받는다.

마르죠는 따뜻한 물을 틀어 강아지를 목욕시키고 드라이를 해 주었다. 말즈 특유의 친화력으로 꼬리를 살 살 흔들며 집 안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이름도 지었다.

바나

바나나를 먹으면 바나한테 반하나?

선물같은 하루에, 강아지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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