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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죠와 외계인 10

외계인과의 바다 기행

마법 가루 덕분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특히, 마르죠 바라기였던 냥이 애기는 이제 외계 지구인 러버가 되었다.

냥이는 MJ의 어깨 위로, 등으로, 허벅지로, 머리 위로 딱 달라붙고 심지어 잠을 자기도 했다.

MJ는 이런 냥이를 귀찮아하기는 커녕 고양이 소리를 도 하고 고양이처럼  자세를 넞추어   공잡기 놀이를 했다.


밤이 되었다.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냥이는 이상하게도 밤이 되면 MJ에게서 떨어져 내 곁으로 왔다.

마르죠는 잠결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거실로 나와 MJ 방문 쪽을 흘낏 쳐다보았다.

어젯밤에 새어 나왔던  그 불빛이었다.

' 밤이 되면 다시 외계인으로 변하는구나. '

그런데, 분명히 어제 남해안 일대를 청소했으니 짙은 녹색이 되어야 할 색깔이 선명한 붉은색이 되어 있었다.

' 무슨 착오가 생겼나?'

잠시 후 MJ의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마르죠는 MJ의 방에 들어갈 엄두도 용기도 나지 않았자.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간 마르죠는 MJ방이 있는 벽 쪽으로 귀를 쫑긋 세워

신음소리를 확인해 보았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이제 괜찮아졌나 보네? ' 안도의 숨을 쉬고 다시 잠이 들었다.


"Everybody, wake up. Marjo. Let's go out for the Global Cleanup Project.

모두들 기상. 마르죠. 지구 정화 프로젝트 나가 봐야지?"

어젯밤의 신음소리에 비해 너무나 멀쩡해진, 아니 더 시끄럽고 방정맞은 소리였다.

"Okay. Okay. I don't know who is the owner of this house.

알았어. 알았다고. 누가 집주인인지 모르겠네?" 르죠는 한 마디 더 날릴까 하다가 어젯밤의 신음소리가

생각나 더 이상의 멘트를 맘 속으로 꾸욱 눌렀다. 시계는 새벽 5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잠을 깨기 위해 정수기 물을 받아 마시며, 마르

" Where is the location of today's mission project?

오늘 미션 프로젝트 장소는 어디야?"

" Fluid  reservoir , an oil tanker broke out in the East sea and oil is being leaked out.

I think we need to handle quickly.

동해안에 오일 탱크 유조선이 터져서 기름이 유출되고 있어. 빨리 손을 써야 될 것 같아."

유조선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고? 리얼? 네이버에 기사를 검색해 봤지만 어디에도 기름 유출 기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 There's no article about the oil spill anywhere.

기름 유출 사고 기사는 어디에도 없는데? "

" The article didn't come out beccuse of the dawn now.

My radar system can detect any environmental pollution in the world.

지금 새벽이라 기사가 안 뜬 거야. 나의 레이더망은 전 세계의 어떤 환경 오염도 다 감지한다고."

"Yeah, I'll trust you.

그래. 일단 믿어 볼게."

" Thanks. Let's start!

고마워. 출발!"


MJ는 마르죠를 낚아채듯이 데리고 옥상으로 가서 비행접시를 탔다. MJ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비장해 보였다. 이른 새벽의 비행접시 동해안 여행이라니. 이틀째이지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르조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동해안 바다가 눈 앞에 보였다.


오 마이 갓.  바다 한가운데, 첨 보는 거대한 유조선이 떠 있고 그 주변으로 시커먼 기름들이 푸른 바다를 뒤덮고 있었다. 해양 경찰로 보이는 헬리콥터 몇 대가 유조선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MJ는 노란 스펀지를 끝도 없이 비행접시 아래로 떨어뜨리며 기름을 흡수시켰다. 노란 스펀지들이 기름때를 흡수해 시커멓게 변해갔다.

그리고는 기름때를 흡수해 무거워진 스펀지에 강풍을 날려 건조해 조각조각 내고, 그 조각들을 다시 가루로 만들었다.



이 모든 작업을 바로 눈 앞에서 목격한 마르죠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새 바다는 다시 푸른빛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MJ는 말없이  검은 가루를 나에게 내밀었다.

마르죠도 말없이 가루를 받았다. 무언의 선물교환식을 치르듯이 말이다.


만약 MJ가 없었다면? 제2의 태안 만리포 사건이 일어날 뻔했다. 그때는 123만 명의 자원봉사단과 공공과 민간단체들의 자진 봉사로 서해의 기적을 이루었다. 그런데? 단 몇 초만에 MJ는 동해의 기적을 일으켰고 마르죠는 그 기적의 현장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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