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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서엄마 May 27. 2021

종신보험 고정금리 낚이지 말아야 하는 이유

평범한 엄마의 재테크

몇년 전 육아휴직을 하고 육아 강연을 열심히 다니던 때가 있었다. 그 뒤 복직과 코로나, 퇴사를 거치며 간만에 들으러 간 육아강연. 무료로 진행되는 대신 협찬사의 재테크 강연(이라 쓰고 보험팔이라고 읽는다)을 강제  청취해야 한다. 분명 다시 없을 고정금리라며 종신보험을 들고오겠지. 역시나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협찬사들의 레파토리는 여전했다. 알고 들으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아직도 낚이는 사람들은 많았다. 


종신보험은 나쁜가? 무조건 그렇진 않다.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상품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종신보험을 저축목적으로 파는 영업사원들이 문제지. 


오늘도 보험을 팔러 온 협찬사의 강사는 곧 일본처럼 마이너스 금리가 될거라며 요즘같은 시기 세상에 다시 없을 2퍼센트대 고정금리 상품을 들고나왔다고 큰소리다. 왜 종신보험이어야만 하는가. 그건 현 시점에서 고정금리를 주는 상품이 종신보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금보험, 저축보험 등은 모두 변동이율이 적용되고 이율은 계속 낮아지니 꼭 고정금리로 종신보험을 들라는 말씀이시다. 이자 세금 내는게 아깝지 않냐며 10년 넘으면 비과세라는 점도 당연히 강조 또 강조. 여기까진 팩트다. 


그러나 종신보험을 저축 목적으로 가입했을때 문제가 되는건 어마어마한 사업비 때문이다. 종신보험은 사업비가 큰 상품이라 아무리 2.5프로 복리로 굴려도 원금회복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건 영업사원들이 절대 말해주지 않는 사실이다. 


나눠준 전단지를 천천히 살펴보니 환급률이 맨 마지막장에 쪼그맣게 표로 나와있긴 하더라. 표를 보니 원금에 도달하려면 무려 20년이 지나야 되더라. 휴...항상 같은 레파토리가 최연소 지점장 어쩌고 하는 그럴듯한 직함에 말끔한 외모와 말빨을 장착한 영업사원이 등장해 판매상품의 치명적인 단점은 쏙 빼고 장점만 부풀려 영업에 열을 올린다. 이날도 영업사원 말만 믿고 가입 혹은 상담신청서 제출한 아짐들이 한무더기였다. 낚인 언니들 중 20년이 지나야만 겨우 원금회복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가입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전단지 뒷장에 나와있는 해지환급률표. 20년이 지나야 겨우 원금이고 40년 뒤, 우리 나이가 80대쯤 되면 148%를 환급해주겠다고. 그사이 돈은 꽁꽁 묶이고. 이래도 가입할래?

비과세가 없어지기 전에 빨리 계좌를 확보하라는 것도 영업사원들의 단골 레파토리다. 소심한 나는 속으로만 생각한다. 


'비과세가 뭔데요. 이자에 대한 세금을 안떼간다는 거잖아요. 근데 아저씨가 추천해준건 20년은 아예 이자가 없잖아요. 이자는 커녕 원금손실 구간인데 비과세가 무슨 소용이냐구요' 



단골 레파토리는 또 있다. 곧 없어질 비과세계좌를 확보해서 아이들에게 물려주라는 스토리다. 그런데 거기도 트릭은 숨어있다. 아이에게 명의를 넘기면 그동안 내가 유지했던 실적 그대로 물려지는게 아니라 물려준 시점부터 다시 처음으로 세팅돼 아이가 또 10년 비과세 기간을 유지하고 그 기간동안 또 사업비를 떼여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 


20년 뒤면 그날 낚인 언니들 환갑을 바라보거나 환갑이 지난 나이일텐데 그제서야 겨우 원금이 된 계좌를 보며 과연 20년전 내가 그때 가입하길 잘했다고 생각할까. 아니, 그때까지 유지되고 있는 계좌가 몇이나 될까. 그 전에 해지하면 분명 원금손실인데. 


아.. 여기에 대해서도 영업사원들은 2년 지나면 통장처럼 입출 가능하니 해지 안해도 된다고 말한다. 2년만 유지할 수 있으면 된다고. 휴...소심한 나는 또 속으로만 외친다. 


'종신보험 그렇게 썼다간 언제 원금회복이라도 하게요? 착실히 넣어도 원금회복까지 20년 하세월인데 ㅠ' 


와 정말 아무리 영업해서 먹고산다지만 그렇게 팔지 마세요(나는 마음이 약하고 소심하니까 격한 말은 삼간다. 부들부들) 결론은 종신보험은 종신보험의 목적에 맞게 가입해야 한다. 저축 목적으로 가입하면 불리한 상품이다. 



근데 이런 나도 종신보험 저축보험 상품을 다 갖고있단건 안비밀 ㅠ 저축보험은 12년 전에 낚였고 종신보험은 8년 전에 낚였다. 파닥파닥~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다면ㅠ 


사실 2퍼센트대면 유의미한 복리효과도 누리기 어려운 숫자다. 


낚시가입 12년, 8년 된, 저축인줄 알고 가입한 보험계좌의 현 상황은 다음 게시물에서 소개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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