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부부

내가 나이들면...


아이를 학원에서 데리러 가는 중에 길 건너 노부부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허리에 아기띠를 힘겹게 메주시고 계셨다.


처음엔 아이가 보이지 않아 '아이도 없는데 왜 아기띠를 메고 계실까?' 생각 했는데

이후 한참을 지켜보니 할머니 뒤편에 3살쯤 되어 보이는 작은 남자아이가 얌전히 서 있었다.


아이는 보챔없이 할머니의 아기띠를 바라보며 자신을 태워주기를 기다리고 있는듯 보였다.

할머니는 허리띠를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아이를 아기띠에 앉혔다. 그리고는 먼저 빠르게 앞으로 걸어가셨다. 할아버지는 그제서 할머니의 가방과 검정봉지를 뒤늦게 챙기시고 할머니 뒤를 따라가셨다.


순간 나는 `자신도 몸이 힘드실 텐데 손주를 위해 저리 힘겹게 돌보고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나이 들어 내 손주를 돌봐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젊을 때는 내 자식을 돌보고

노년에는 손주를 돌보는 경우가 많다.

(나의 친정부모님도 맞벌이 오빠네를 위해 집안일과 손주돌봄을 함께 하고 계신다.)


내 자식이 힘들때 부모가 도와주는건 맞지만

성인이 된 자식들을 바라보는 마음, 어떤 마음으로 바라봐야 할까?


노년의 인생, 행복하실까?

부모는 평생 자식만 위해 살아야 하는 걸까?

여러 가지 질문들이 내 머리 속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나의 부모님도, 나도 내 아이를 위해 살고 있다.

'그 속에서 나는 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까??'


부모 자식간에도 예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기준은 무엇일까?'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지키고 싶다.

지켜드리고 싶다.

그리고 더 건강하게 행복해 지고 싶다.

나의 노년은...

건강하고 행복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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