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와 이야기

나만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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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장소는 큰 테이블과 음악 그리고 달콤한 커피 한잔이면 된다.

큰 테이블은 도서관처럼 여럿이 모여서 조용히 공부하는 그런 테이블일 수도 있고

아니면 카페에서 4, 5명이 앉을 수 있는 그런 넓은 테이블를 나는 좋아한다.


음악은 나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70.80세대의 발라드나 잔잔하면서 섹스폰 또는 피아노의 선율을 느낄수 있는 재즈 음악이면 된다.


달콤한 커피 한잔은 캐러멜 마키아토 처럼 단맛의 시럽이 들어가 있거나 믹스커피 처럼 포만감 충분하과 정신이 번쩍 들수 있는 카페인 듬뿍인 달콤한 그리고 향긋한 커피면 된다.


이 세 가지가 갖추어졌다면 이제 마지막 책이 필요하다.

책은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 즉, 가끔 귀여운 그림이나 명화처럼 내 감성을 채울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글이 빼곡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읽다가 피식 피식 웃을수도 있고 가끔은 깊게 생각에 잠길 수도 있고 가끔 눈물 찔끔 공감되는 그런 책이면 완벽한 나의 공간이 된다.(이런 책들은 그때의 나의 감정을 잘 알고 있다.)


이 모든것을 충족하는 공간이 바로 cafe다.


cafe도 두 종류가 있다.

Home cafe와 상업 cafe.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좋아해 홈카페를 만들어 놓고 집에서 즐긴다고 한다.

커피머신 또는 드립 도구들과 원두커피 그리고 예쁜 커피잔들을 사놓고 블루트스 스피커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나도 그러고 싶다.

그러나 나의 게으른 성격상 많이 사다놓고 한번은 분위기를 낼것 같다.

하지만.... 아마 먼지 쌓여 가지 않을까 싶어 홈카페는 포기 했다.


나의 홈카페는 주방공간의 한 테이블=식탁이 나의 홈카페다.

식탁에는 우리집 건강 지킴이 영양제와 티슈, 네가 보는 책들, 데코로 이쁜 우리 아이들이 사진이 올라가 있는 4인용 식탁이다.


음악은 라디오에서 시간마다 다르게 나오는 오전 9시 클래식, 오후11시 영화 음악, 오후 12시 가요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재생된다.

나쁘지 않다.

분위기가 자꾸 바뀌니 그 분위기 타면 된다.

가끔은 신기하게도 내가 원하는 음악도 나온다.


커피는 집에서 돌아다니는 믹스 커피나

큰맘 먹고 산 8개입 돌체라떼가 있으면 된다.

요즘은 속이 좋지 않아 믹스 커피는 자제하고 있다.

나름 건강을 위해 뜨거운 우유에 타먹는다.

그리고 책을 펼치고 읽다보면

눈앞에 어른거리는 집안일들이 하나씩 생겨난다.


중간중간 집안일을 해결하고

다시 책을 보려하면 바로옆 스마트폰에서 자신을 보라는 알림을 계속 울려준다.

나는 못이기는 척하고 한번 봐준다.

그러다 계속 본다.

........

아이들 올 시간이다..ㅜㅜ



그래서 나는 책을 들고 나만의 카페를 찾아간다.


그곳에는 넓은 테이블와 재즈 음악과 내가 좋아하는 캐러멜 마키아토가 있다.

혼자 그곳에 있는 동안 책속의 주인공이 되어 여러곳을 누비며 웃고, 울고, 공감하며 그곳을 충분히 즐긴다.

덤으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와 움직임이 가끔 방해도 되지만

어떤 날에는 그들의 이야기가 책과 그림이 되어 나에게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옆 테이블에서 아이들에 대한 고민거리를 서로 이야기하는 두 엄마의 소리를 들으며

‘나도 그랬는데…. 그땐 나도 힘들어서 친구한테 이야기 했었는데... 잘 됬으면 좋겠다.’ 하며 내 아이의 모습을 그려본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주식에 대해 한참 이야기 중이다.

'20대들도 경제에 관심이 많구나, 벌써 주식을 하는 구나, 내가 너무 늦게 주식과 경제에 눈뜨고 있는 건가? 뒤처진 건가?' 라는 생각으로 한참을 나를 돌아 본다.


이 공간은 나의 상상과 꿈을 꾸게 만드는 신기한 공간이기도 하다.


내가 카페에 있는 시간만큼은 나만의 완벽한 공간이 되어 간다.


벌써 아이들 올시간이다.

서둘러 나의 공간을 정리하고 빠른게 집으로 향한다.


다음날 나의 공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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