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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조 Sep 02. 2021

연봉, 워라밸, 명예

당신의 우선순위는 무엇입니까

회사생활 9개월 차가 됐다. 시간  빠르다. 나는 취업을 늦게 했다. 고시라 불리는 시험 준비를  오래  결과다. 결국 최종 합격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렇게 도피성으로 취업을 했다. 그래 '일단 취업하자'였다.


'일단' 들어간 곳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무엇보다 워라밸이 끝장이다. 하루 실 노동시간을 계산해보니 5시간이 채 안 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업무강도도 사람 스트레스도 없다. 그렇게 워라밸의 맛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인간이란 그렇게 간사한 년놈들이다. 몸과 마음은 편하나 연봉이 불만이다. 점심 조금 후진 거 먹고 현금으로 받고 싶어졌다. 그렇게 연봉은 회사 선택에 있어 내게 가장 우선순위가 됐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돌이켜보면 한참 고시공부를 할 때만 해도 명예가 최우선의 가치였다. 아무리 적게 벌어도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았다. 하지만 순진한 취준생의, 사회경험 없는 순진한 청년의 착각이었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인간이라면 무릇 보상심리가 있다. 만약 12시간 일하고 그만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만족할 수 있었을까? 힘들게 공부해서 쉽사리 때려치우지는 않았을까?


사실 고시공부 전, 빡센 어느 곳에서 2년 정도 근무한 적이 있었다.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밤을 지새웠다. 힘들었고 처우는 열악했다. 아이18 ! 그때 내심 생각했다. "워라밸이 좋은 곳으로 이직하자!"


직업선택에 있어서 가치관은 이렇게 계속해서 바뀐다. 하나를 가진 것 같으면 이내 또 다른 것이 불만이다. 그렇게 또 다른 것을 다시 1번으로 앉혀놓으면 2,3 번이 다시 불만이다. 세 가지 다 가질 수는 없냐고? 그런 직장은 없다. 당신이 CEO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이 주는 돈을 받아먹는 평범한 직딩이다. 그렇다면 직장인으로 생활하는 동안 저 3가지 순서 배치는 꽤 중요한 일이다. 어느 선에서는 합의를 볼 수 있어야 우리는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우리를 절대 가만히 두지 않는다. 계속해서 바뀌고 또 바뀔 것이다.


지금, 당신이 몸 담고 있는 그곳이 불만스럽다면 재배열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순서 바꾸기를 넘어, A를 선택하고 B, C를 뒤로 놓음으로써 나는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 어떻게 더 행복해질 수 있는가의 고민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이것이 당신의 삶 전체를 바꿔놓을 수도 있으니까.


이제 질문을 던져보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연봉, 워라밸, 명예) 당신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당신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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