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우선순위는 무엇입니까
회사생활 9개월 차가 됐다. 시간 참 빠르다. 나는 취업을 늦게 했다. 일명 고시라 불리는 시험 준비를 꽤 오래 한 결과다. 결국 최종 합격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렇게 도피성으로 취업을 했다. 그래 '일단 취업하자'였다.
'일단' 들어간 곳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무엇보다 워라밸이 끝장이다. 하루 실 노동시간을 계산해보니 5시간이 채 안 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업무강도도 사람 스트레스도 없다. 그렇게 워라밸의 맛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인간이란 그렇게 간사한 년놈들이다. 몸과 마음은 편하나 연봉이 불만이다. 점심 조금 후진 거 먹고 현금으로 받고 싶어졌다. 그렇게 연봉은 회사 선택에 있어 내게 가장 우선순위가 됐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돌이켜보면 한참 고시공부를 할 때만 해도 명예가 최우선의 가치였다. 아무리 적게 벌어도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았다. 하지만 순진한 취준생의, 사회경험 없는 순진한 청년의 착각이었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인간이라면 무릇 보상심리가 있다. 만약 12시간 일하고 그만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만족할 수 있었을까? 힘들게 공부해서 쉽사리 때려치우지는 않았을까?
사실 고시공부 전, 빡센 어느 곳에서 2년 정도 근무한 적이 있었다.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밤을 지새웠다. 힘들었고 처우는 열악했다. 아이18 ! 그때 내심 생각했다. "워라밸이 좋은 곳으로 이직하자!"
직업선택에 있어서 가치관은 이렇게 계속해서 바뀐다. 하나를 가진 것 같으면 이내 또 다른 것이 불만이다. 그렇게 또 다른 것을 다시 1번으로 앉혀놓으면 2,3 번이 다시 불만이다. 세 가지 다 가질 수는 없냐고? 그런 직장은 없다. 당신이 CEO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이 주는 돈을 받아먹는 평범한 직딩이다. 그렇다면 직장인으로 생활하는 동안 저 3가지 순서 배치는 꽤 중요한 일이다. 어느 선에서는 합의를 볼 수 있어야 우리는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우리를 절대 가만히 두지 않는다. 계속해서 바뀌고 또 바뀔 것이다.
지금, 당신이 몸 담고 있는 그곳이 불만스럽다면 재배열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순서 바꾸기를 넘어, A를 선택하고 B, C를 뒤로 놓음으로써 나는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 어떻게 더 행복해질 수 있는가의 고민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이것이 당신의 삶 전체를 바꿔놓을 수도 있으니까.
이제 질문을 던져보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연봉, 워라밸, 명예) 당신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당신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