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박조조 Oct 28. 2021

사라지는 패밀리 레스토랑, 사라지는 심야영업


한밤 중에 약간 데니스...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오만 거 다 시켜놓고 먹고 싶다 


일요일 밤에 타임라인에서 위와 같은 글을 보았어요.


한 밤중의 패밀리 레스토랑. 지금 10-20대 분들이라면 좀 낯설지도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그립고 반가운 단어였어요.


저도 심야 패밀리 레스토랑 좋아해요. 


학생 때의 시험 전에 공부한다고 이것저것 싸들고 가서 우선 밥먹고 드링크바로 본전을 뽑으면서(?) 폐점 3-4시까지 친구랑 같이 벼락치기했고 또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동료랑 한 잔 마시고 싶은데 이자카야같은 곳은 가기 싫을 때 가서 계속 일 이야기하곤 했어요.


또 밤에 급히 만나야될 때 패밀리레스토랑 가서 같이 작업하면서 떠들고 실연한 친구가 있으면 일단 나와라고 해서 만나서 이야기듣고...

그렇게 이용하던 패밀리 레스트토랑이지만 코로나로 심야영업은 커녕, 전체 영업시간 단축하는 곳이 대부분이에요.   


https://biz-journal.jp/2017/03/post_18465.html


"패밀리레스토랑, 심야영업의 종말. 왜 한밤중의 대화장소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하나"(의역) 2017년 기사인데 코로나 이전에 핸드폰과 메세지앱의 등장으로 낮은 연령대의 단체고객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부야의 10-20대 유동인구가 크게 줄은 것도 시부야까지 나가지 않아도 SNS로 누가 무얼하고 있고 바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어서 라는 이야기와 같은 것 같아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프터 다크도 심야의 데니즈에서부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젊은 세대들이 읽는다면 굉장히 이질적인 느낌이 들것 같네요.


심야의 패밀리 레스토랑만이 줄 수 있는 시공간감도 이렇게 점점 사라지겠죠.

작가의 이전글 코로나시대의 해외일인가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