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관두고 나니 구속되던 시간들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에 반해 반대로 시간을 쓰고 신경을 써야하는 일들이 생겼다.
예방접종과 건강검진.
예전 같으면 담당자분들이 도움 주셨던 것을 직접 하나하나 알아보려니 귀찮고 시간이 걸린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같은 경우 아예 사무실까지 선생님들이 와서 놓아주시니
그저 안내나오면 사내에서 이동하기만 하면 되었는데 이제는 전화하고 예약하고
거기에 맞춰 이동하려니 힘들다.
게다가 코로나백신은 규모 중요도등이 많이 축소되어 예약하기도 번거롭다.
적당하게 인생이 굴러갈 수 있도록 성인이 해야할 일들이 이렇게 많은가.
그렇다고 죽는 것도 마음대로 죽을 수 없다.
잔뜩 사고 쌓아두고 어지럽혀놓고 그렇게 살다 죽는다.
가능한한 덜 사고 덜 쌓아두고 덜 어지럽혀놓고 조금 더 정리정돈하는 삶을 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