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적을 두고 있지 않다보니 생활리듬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
거의 매일과 같이 카페에 출근한다.
약속이 없고 혼자일경우 하루 외식비는 1000엔을 넘기지 않으려고 주의하는데
하루 리듬이 깨지고 생산성 없는 일로 오전시간을 허비하는 것 보다는
480엔 따듯한 샌드위치와 레몬홍차 세트를 사서 카페에 앉아있는게 더 좋기 때문이다.
커피가 모든 체인 중에서 제일 저렴하기로 유명한 이 카페는
스타벅스 같은 체인도 가끔 구두쇠같이 구는 와이파이나 전원을 자유롭게 쓸수 있고
자리도 맥도널드에 비하면 푹신하고 좋은 편이다.
나름대로의 "가성비"를 검토하고 검토해 고른 가게지만
친구와 예전에 이야기를 나눈데로 좀 특이한(?)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아마 편하게 돈을 쓸 수 있는 젊은이들에서 벗어난 저렴하고 가성비가 높은 걸 찾는 중노년들인 것 같다.
(나도 중년이지만)
매일 아침 산소통을 끌고 들끓는 가래를 큰 소리로 억누르면서
산소통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큰 목소리로 친구와 10-20분 담소를 나누는 할아버지,
가끔 아침에 글 쓰는 키모노입은 60대 정도로 보이는 분,
11시즈음 되면 삼삼오오 모이는 백발의 노숙녀분들 (보통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커피젤리를 드신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곳을 벗어난 곳에서도 각자의 삶이 계속 된다.
그런게 오히려 안심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게 중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