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Pearl's Deluxe Burgers>
글로벌 버거 투어 1탄
<글로벌 버거 투어 시리즈 뻘글을 시작하며>
브런치의 시작을 영화 로케이션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시작했고, 그와 관련된 글은 제 여행 레퍼토리가 다 떨어지기 전에는 메인으로 지속적으로 글을 쓸 것이기에 이 시리즈는 약간의 일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술과 커피 둘 다 잘 마시지 않습니다. 직장인이니 정말 어쩔 수 없는 순간의 임원 회식이오면 1년에 1~2회 음주를 하고, 커피도 카페인이 잘 받지 않는데다 사실 맛있는지도 모르는 문외한이라 정말 카페인의 힘이 필요한 순간 또는 너무 어색한 소개팅 자리에서만 마시곤 합니다. 그 말인 즉 여행을 하면서 보통 사람들이 즐기는 그 지역의 술이나 카페 같은 것에서는 전혀 흥미를 못 느낀다는 이야기죠. 예전에는 그게 참 아쉽고, 다른 사람들이 즐기는 여행의 재미 중 하나를 나는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커피 마시는 법을 아예 배우러 간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잘 모릅니다...ㅎㅎ
대신 저는 저만의 여행을 즐기는 다른 요소들을 더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버거 투어'입니다. 버거 투어란 여행지의 유명 버거집을 찾아 대표적인 메뉴의 버거를 먹고 순위를 매기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제는 적지 않은 숫자의 저만의 버거집 리스트가 있습니다.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그래서 결론은 가끔 제가 버거가 먹고 싶을 때 영화 로케이션 여행과는 별개로 뻘글 느낌으로 제 숨겨둔 버거집 리스트를 하나씩 공개하려고 합니다.
샌 프란시스코의 <Pearl's Deluxe Burger>
글로벌 버거 투어 첫 번째 소개 버거집은 샌 프란시스코에 있는 <Pearl's Deluxe Burger>입니다.
이 집은 2019년 샌 프란시스코 출장 시에 우연하게 들렀다가 반해서 15일 출장 기간 중 3번이 간 수제버거집입니다. 구글 검색 기준 708 Post St, San Francisco에 위치해있고, 여행객의 언어로 하자면 샌 프란시스코 관광 중심지인 유니언 스퀘어에서 동쪽으로 3블락만 걸어가면 보이는 붉은 로고의 작은 매장입니다. 매장의 크기가 크지 않은 데다(10석도 되지 않는 규모) 로컬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테이크 아웃해서 배운 사람만 할 수 있다는 길빵을 하시거나 소중한 버거이니 품에 꼭 끼고 샌 프란시스코 명물 노면전차를 타고 바닷가로 가서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Kobe Burger!!(출처: 구글 이미지)대표 메뉴는 가게 이름에도 있는 것처럼 고기 중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본적인 디럭스 버거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건 모르겠고, 세 번 가서 모두 같은 Kobe Burger를 먹었습니다. 참고로 Kobe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아니고 일본 고베 비프를 의미합니다. 와규란 뜻이지요. 와규 맛있는 거 다들 아시죠? 아주 눅진하게 흘러나오는 육즙이 일품인데, 일단 손이 다 젖어서 번들번들해질 정도입니다. 그래도 버거는 그렇게 먹는 것이 맞다고 배웠습니다. 버거 번도 버터향이 아주 좋습니다. 크기도 역시 천조국의 버거답게 매우 커서 저는 한국에서는 보통 한 끼로 햄버거 2개를 먹곤 하는데, 이 집에 버거는 하나로 정말 배가 부른 사이즈입니다. 제가 갔던 2019년에는 19.99불 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물가 상승분이 반영되어 21불은 하는 것 같습니다.
버거도 버거지만 사이드도 맛이 있습니다. 추천하는 것은 갈릭 프라이와 수제 밀크 셰이크인데, 갈릭 프라이는 버거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한국인을 위한 마늘 향이 맛깔나게 배어있고, 밀크 셰이크는 크고 묵직합니다. 프라이 찍어먹기도 좋은 점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의 별점은 5점 만점의 5점입니다. 글로벌 버거 투어로 첫 번째 소개하는 집이라는 것은 당연히 과감하게 소개할 수 있을 만큼 제가 가본 버거집 중 1~2 순위를 다투는 집이라는 것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