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두 개나 있는데
두쫀쿠, 두쫀쿠, 두쫀쿠... 두바이쫀득쿠키가 대한민국을 지배했다. 사람들은 두쫀쿠를 먹지 않으면 안되는 병에 걸렸다. 두쫀쿠병의 전염력은 코로나만큼이나 강력해서 두쫀쿠를 사려고 모인 사람들의 줄은 KF94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선 줄만큼이나 아득하고, 두쫀쿠병의 공포는 유심 해킹 사건만큼이나 두려워서 통신사 대리점 앞에 선 줄만큼이나 하염없다.
두쫀쿠병에 걸리지 않은 나는 그 맛이 어떻든 관심 없었지만, 아내가 집 근처 카페에서 사온 덕분에 먹어 볼 수 있었다. 1인당 2개만 살 수 있다고 해서 괜히 더 귀하고 소중한 것 같은데, 아내가 그냥 커피 사러 갔다가 우연히 사온 것을 보니 그 카페는 아직 소문이 나지는 않은 듯 했다. 뭐 맛이 원조랑 뭐가 어떻게 다르든 대충 레시피는 비슷할테고, 대충 어떤 맛인지 느낌만 알면 되니 소문이야 아무렴 어떻겠는가. 반으로 갈라서 아내와 먹어봤는데, 으적으적 씹히는 카다이프의 식감이 다소 생소하지만, 피스타치오의 고소함, 초코의 달콤함, 그리고 쿠키의 쫀득함의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고소하고, 달콤하고, 쫀득하고... 그런 게 또 있는데. 그게 뭐더라. 어쩐지 그 조합이 익숙해서 그것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이 터졌다. 아아, 두바이쫀득쿠키, 그것보다 더 고소하고 달콤하고 쫀득한 것. 우리 집에 있구나. 그것은 내 딸의 볼따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