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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까치 Dec 31. 2017

자존감이 낮은 당신에게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책 소개


사랑에 자신이 있으신가요? 사랑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얄팍한 처세술로써의 사랑의 기술이 아닙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우리가 능동적으로 사랑을 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란 겪게 되는 수동적 감정이 아닌, 행동하는 능동적 실천이라고 말합니다. 어떠신가요? 사랑의 기술을 한 번 배워 볼 생각이 있으신가요?



책 쓴 사람

마음 좋은 영감님 포스의 에리히 프롬

에리히 프롬은 1900년에 태어나 1980년에 타계한 독일의 유대계 사회심리학자입니다. 그는 대중이 왜 나치즘을 지지하였는가를 풀어낸 <자기로부터의 도피>를 발표하며 유명해졌습니다. 그 뿐 아니라 그는 계속해서 현대인들이 사회의 안에서 어떠한 심리로 움직이는지 사회적인 연구를 계속해옵니다. 그는 아주 인본주의적인 이상향을 바라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라?


당신의 자존감은 안녕하신가요? 요즘 자존감이 화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낮은 자존감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자존감이란 ‘스스로를 존중하는 감정’인데요.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감정 소모들이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만들지요.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일들, 매일 더해만 가는 고민들의 모든 원인은 자신에게 있는 것만 같습니다. 다 내가 부족해서 그렇고, 잘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주변인들을 보면서 박탈감은 깊어져만 갑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자존감에 대해 조언 해주는 책들을 읽어보면 해답은 아주 명료합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스스로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좋은 말입니다만 그런 조언이 와닿지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게 뭐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으면 어떡하지? 그냥 무작정 사랑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 라고 말입니다. 도대체가 속이 시원해지지는 않습니다.
 
그럴 법도 합니다. 맥을 한참 잘 못 짚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게 집중해야 함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게 핵심은 아닙니다. 자존감을 스스로 가자발전해서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결국 자존감의 많은 부분은 남에게서 받습니다.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자신이 이 사회에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마음으로 느껴야 자존감은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자존감의 키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인 것이지요.  

내 자존감은 연약한 새싹이예요. 소중히 다뤄주세요. 관심 좀... 굽신굽신

사랑도 받아 본 놈이 줄 줄 아는 법


자존감이 낮은 것은 다 외로워서 그렇습니다.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유년시절에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우정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은 실패 후에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듣지 못합니다. 위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책임에 대해 추궁을 듣습니다. 결국 자신이 잘못해서 실패하게 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고 그렇게 생긴 열등감은 결국 폭력성과 허세, 자기학대와 같은 모습으로 표출됩니다. 
 
제 주변에도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툭하면 욕설이 난무한 폭력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번 명품을 사면서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사소한 일에 자신의 잘못을 확대해석하는 자기검열에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애정결핍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결핍이 지속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낮은 자존감을 높일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을 받는 입니다. 스스로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한 평생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갑자기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게 될리 없습니다. 그렇다고 구걸을 할 수도 없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단다. 사랑도 받아 본 놈이 주는 법이다.

사랑이란 능동적 활동이다


저는 그 단서를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 찾았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이란 피동적 감정이 아니라 능동적 활동이다.’
 
아직 잘 와닿지 않으신가요? 찬찬히 읽어보면 이것이 얼마나 희망적인 메시지인지 깨닫게 되실 겁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일련의 감정변화를 ‘사랑에 빠진다’라고 표현합니다. 빠진다는 표현은 자신이 달리 제어할 수 없이 당하고 마는 것이라는 피동적인 의미가 짙습니다. 그러니까 사랑을 받는 것에도 수동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가 주지 않으면 결코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랑이 능동적 활동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저 자신이 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주고 받는 타산적인 재화가 아니라, 주고 받는 경계를 구분할 수 없는 하나의 활동인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의지와 에너지만 있으면 가능한 일입니다.
 
사랑을 받으려면 많은 사람들에게 능동적 활동으로써의 사랑을 주면 됩니다. 특별한 게 아닙니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모른 체 지나쳐 다니기만 했던 동료에게 인사를 건네고, 맨날 까칠하기만한 직장 상사에게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대접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것이 사랑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랑을 받게 됩니다. 부모님의 잔소리는 줄어들고, 친한 동료가 많이 생기고, 직장상사도 까칠한 말투가 누그러집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충만함을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나를 아무리 사랑해도, 남을 사랑하지 않으면 말짱 꽝이다

외로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


인간은 애정을 갈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난걸요. 우리는 날 때부터 외로움에 너무나도 취약한 동물입니다. 오로지 외로움을 타파하기 위해서 애정을 갈구함을 멈추지 않습니다.
 
쉽지 않은 투쟁입니다. 친구가 백 명이 있다고 해도, 오래된 연인이 있다고 해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고 해도 외로울 수 있습니다. 외로움이란 기약 없이 불쑥 찾아옵니다. 그럴 때면 깜짝 놀라 외로움을 가슴에 끌어안고 안으로 숨게 되지요.
 
외로운 우리에게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랑은 인생 제일의 가치라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모든 인간 존재의 궁극적이고 현실적인 욕구’라고 말합니다.

일단 주고 보자

애정을 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오히려 당당히 애정을 찾아 외로움을 타파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사랑을 줌으로써 적극적으로 사랑에 참여하는 것, 그것이 인생을 사는 환상적인 방법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던지고 그 보답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받는 캐치볼의 환희를 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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