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주 이야기
또 게으름병이 도졌습니다. 지난주 이야기를 쓰게 되었네요. 변명을 하자면 평소와 무척 다른 한 주였기에 더 미적거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월요일 하루 출근하였고 화수는 팀장투데이, 목금은 샌드위치 휴일을 활용한 가족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월요일은 늘 팀 주간회의를 진행하고 한 주간 우선 처리해야 할 업무를 진행하거나 전주에 처리했다면 좋았을, 하지만 불가피하게 미뤄진 업무를 마무리하곤 하는데,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름 설레며 맞이한 화요일. 작년에 처음 진행했던 팀장투데이가 무척 좋았기 때문에 기대가 컸던 것 같습니다. (아, 팀장투데이란 제가 속한 투유드림의 팀장워크숍 명칭이에요.) 팀장투데이를 통해 평소 소통하기 어려웠던 타 팀의 팀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지며 영감, 자극, 위로를 얻는 효과가 분명히 있기에 반기를 마감하는 6월에 어울리는 적절한 이벤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투유드림의 인재개발실은 정말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다시 생각해 봐도 참 감사한 존재들이에요.
팀장투데이 프로그램은 1박 2일 일정이었어요. 1일 차에는 점심 식사-간담회-교육-저녁 식사-뒤풀이, 2일 차에는 아침 식사-루지 체험-산책-점심 식사-귀가로 구성되었어요. 장소는 곤지암 리조트였고요.
복정역에서 동료의 차를 얻어 타고 점심 식사 장소로 갔어요. 메뉴는 소머리국밥이었어요. 딸이 좋아하는 소마리국밥집이 있는데 딱 그곳이라 신기했어요. 맛있게 식사를 하고 곤지암리조트 교육장으로 갔어요. 먼저 대표님께서 회사와 본인의 초심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여운 있고 재미있는 스피치를 해주셨고 교육 전문가이 오셔서 팀장 리더십에 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셨어요. 회사와 팀에 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타 팀 팀장님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조를 이뤄가며 게임하듯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꼭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다시 일상에 복귀하여 분투하고 계실 팀장님들 파이팅!)
첫째 날은 맛있는 식사와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 대부분 일찍 잠에 들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다들 피곤하기도 했겠지만 다음 날 나름 부담되는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저는 루지를 처음 타봐서 설레고 긴장되었는데 타보니 엄청 재밌더라고요. 아이들과 같이 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코스도 생각보다 길고 속도 조절이 어렵지 않은데, 스릴 있게 탈 수도 편안하게 탈 수도 있더라고요. 가격이 좀 센 게 흠이지만… 요즘엔 뭐 안 비싼 게 없으니…ㅎ
루지를 타고나서는 화담숲을 산책했어요. 둘째가 태어나고 몇 개월 안 되었던 수년 전, 화담숲을 갔었는데 너무 좋았았기에 기대가 컸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았어요. 그 사이에 훠~~~얼씬 좋아졌더라고요.
코스 초반에는 마침 검토했어야 할, 매드앤미러 시리즈의 북-음 1차 완성본이 나와 숲을 걸으며 들었는데 신화적인 세계관 스토리를 모티브 삼아 만든 음악과 숲길이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냥 음악 자체가 좋으니 궁금하신 분은 한번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음악이 잘 나온 것을 확인한 후에는 인재개발실에서 준비한 미션을 수행했어요. 숲길에 있는 다리에 염원을 담은 자물쇠를 채우고 지도에 스탬프를 찍었어요.
숲을 걸으며 동료들과 신나게 이야기도 나누고 돌아가면 팀원들과 어떻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이런 즐거운 시간들을 지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생각했어요.
팀장 투데이의 기운을 받으며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가끔 벌써 이만큼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생각하며 잠시간 침울해하다가 기운을 차릴 때 떠올리는 영화 대사가 있는데 그걸 읊으면서요.
"Maybe So, Sir, But Not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