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짝사랑

그 이름은.

by 나근애

머리는 왜 계속 안 깎으려 하는지.

한겨울에 왜 가을 티셔츠 입고 다니는지.

패딩주머니는 뜯어진 채로 다니는지.

치과예약했다고 했는데 귓등으로 듣고 늦게 오는 건지.

안경은 왜 비뚤어진 채로 계속 쓰렸는지.


머리로는 하나도 이해되지 않는데

왜 가슴으로는 품어지는 건가.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질 않는 이 신비에 오늘도 감격한다.


오늘은 일타쌍피의 날이다.

이해되지 않는 아들의 과제들,

하지만 그는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 과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날이다.


머리 깎는 것에 치킨 한 마리에 거래 성공.

다 뜯어진 패딩 겨우 달래 수선 맡기는 데 햄버거로 거래 성공.


아들에게만 허용되는 엄마 지갑의 마법.


사춘기 초입의 아들이지만

격하게 사랑한다.


#영원한 짝사

#그 이름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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