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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Dec 21. 2020

말만 잘해도 코로나 19를 피해 갈 수 있다?

겨울철이라 건조해서 그런가요? 자고 일어난 아침에 목이 칼칼합니다. 자면서 입을 벌리고 자는 모양입니다. 눈을 뜨면 입안이 바싹 말라 침을 여러 번 삼키게 됩니다. 내일부터는 머리맡에 자리끼도 놓고 가습기도 꺼내 놓아야겠습니다.


목이 칼칼하니 재빨리 예방 관리에 들어갑니다. 새벽 물 한잔도 좋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폴리스 20%가 함유된 제품이 체질상 맞는 것 같아 환절기에 자주 말썽을 일으키는 편도선염 예방에도 사용합니다. 스프레이형 보다는 스포이트 제품을 쓰는데 목에 2~3방울 떨어뜨리면 진정효과가 있습니다. 프로폴리스와 더불어 지금 이 시간엔 따뜻한 블랙티 한잔도 앞에 놓여 있습니다. 계속 마셔 후두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코로나 19 시국이 하 수상하여 괜스레 목이 아픈 것 같으면 감염을 걱정해야 하는 때이니 미리미리 예방하고 대처하는 게 상책입니다.


목소리, 포유동물의 목소리는 발성기관인 후두에서 만들어집니다. 동물의 목에는 공기 통로인 기도와 음식 통로인 식도의 두 개의 기관이 목구멍이라는 한 구멍에 존재합니다. 참 비효율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혀 뒤 뿌리부터 식도와 후두가 분리되는 영역까지가 인두인데, 인두까지 공기와 음식이 함께 들어갑니다. 음식이 우연히 후두로 들어갈 수 도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후두에 음식물 유입을 막는 성대 덮개가 있습니다. 음식을 삼키는 과정에서 자동적으로 성대 덮게가 후두 구멍을 막아 폐로 음식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순간적으로 기도 쪽으로 음식물이 들어갈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뱉어내는데 '사레들렸다'라고 합니다. 또한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면 안 되므로 기도 입구에 위치하는 후두에 막을 만들어 이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후두를 덮는 막은 공기 유입이 가능해야 하므로 이 막은 열고 닫을 수 있는 움직임이 가능해야 합니다. 바로 성대입니다. 동물의 발성기관인 성대는 원래 성대 덮개와 더불어 이물질이 폐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에서 출발했던 것입니다. 소리를 만드는 역할은 나중에 새로 생겨났습니다. 언어는 바로 이 성대 막을 좁히고 넓혀 공기의 흐름을 조절함으로써 만들어낸 진화된 적응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었던 것입니다.

언어는 발성의 상징적 사용입니다. 대부분의 동물은 의사소통을 위해 상징을 사용하지 못하는데 유일하게 인간만이 언어를 통한 대규모의 상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물은 발성으로 본능적 정서를 표출하고 인간은 발음으로 상징을 표현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언어는 당시의 모든 현상을 반영합니다. 사회 문화 심지어 자연현상과 지구환경까지 공동체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것이죠.


언어 진화적 관점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단음적 소리를 질러 경고와 구애를 표현하던 형태에서, 단어를 만들고 연결하고 의미를 부여하게 됨으로써 폭발적으로 신피질의 기능을 향상해왔습니다. 언어가 공동체에서 의사소통의 도구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언어가 표현하는 개념에 대한 공통인식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단어를 만들었다고 해서 혼자만 사용하고 아는 것이라면 소용이 없습니다. 전 구성원이 다 같이 같은 뜻과 의미로 받아들여야 의사소통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기하급수적으로 양산되는 줄임말 형태의 단어들도 현 세태를 반영하는 단면이 아닌가 합니다. 영어와 한글이 혼용되어 뜻을 알 수 없는 듯한 형태의 줄임말들이 등장하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통용된다는 것은 그 줄임말들이 통하는 세대가 있고 사용하는 연령층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언어는 감정을 이끄는 원천입니다.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사람의 마음과 감정이 절제되고 순화되기도 하고 격앙된 언어를 사용하면 흥분되고 들뜸의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감정을 알려면 반드시 말로써 물어봐야 합니다. 감정은 언어적 현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느끼는지 반드시 물어야 하는 것입니다. 감정도 언어로 인해 등장하고 언어로써 표현됩니다.


말과 언어의 사용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조신하고 품격 있는 언어 표현을 써야겠습니다. 순화된 언어를 사용하여 마음을 다스려야겠습니다. 그래야 목의 피로도 줄이고 감기도 피해 갈 수 있고 궁극에는 코로나 19도 피해 갈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품격 있는 말이 코로나 19도 피해 갈 수 있다는 결론까지 왔군요. 크리스마스가 있는 한주의 시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충만한 한주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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