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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혜원 May 31. 2021

너의 세계

@affection_dr 오혜원

너의 세계를 걸어보는 것. 너의 세계를 알아가는 것. 이런 내 마음을 사랑보다 더 거창한 무언가로 대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보다 더 위대한 게 있을까. 그보다 더 위대한 게 있다면 사랑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을까. 사랑을 포기하게 될 수도, 원하지 않을 수도 있을까. 내 대답은 아니. 언제나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어. 네가 나의 곁을 머무르고 내가 너의 곁을 머물 때의 시선을 놓고 싶지 않으니까. 마음의 특별함이 크게만 느껴져서가 아니라, 너만이 주는 사랑의 거창함이 더 좋아서. 그렇다고 근사하다고만 표현할 수도 없겠지만, 잠깐의 찰나를 사랑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은 그 어떤 것을 대신할 수 없을 만큼이나 중요한 게 되어가고 있을 거야.

종종 말이 없어지는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찾아오는 잠깐의 침묵을 너는 여전히 단점처럼 여기겠지만, 잔잔한 목소리를 내며 대화를 나누어줄 때마다 난 그 문장들이 단 한 번도 가볍게 느껴진 적이 없었어. 침묵도, 시시콜콜한 대화도 다 좋았어.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나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여름은 너와 내가 태어난 달이니  여름을 좋아하고 싶다고 너는 말했지. 나도 너의 마음과 같아. 너의  다정함을 닮고 싶어.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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