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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청개구리 Mar 23. 2021

시니어 인턴의 가치에 대한 시선들

영화 '인턴'과 채용 보상금으로 바라본.

영화는 이야기한다. 경험의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


"Experience never gets old"


시니어인턴의 IT창업 회사 정착이야기를 다룬 영화 '인턴'은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였다.  


궁금하고 또 궁금했다. 과연 우리는 시니어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까?


직장에서 시니어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프로운동선수가 팀을 옮길 때 이적료가 발생하듯 오늘날 인력 시장은 핵심 인재가 이동할 때 채용보상금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개인의 능력에 대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진행하는 수업에서 채용 보상금이란 과제를 통해 ‘시니어 인재’에 대한 가치를 간접 측정해 보았다. 과제는 “영화 인턴을 보고 남자주인공(로버트 드 니로)와 같은 인재를 채용할 때 채용 보상금을 책정” 해보는 것이었다.

채용보상금이란 제도로 구인구직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회사 '완티드'. 채용 보상금은 대부분 100만원이다.

 

금액 책정의 시작점은 채용보상금 기반의 구인구직 사이트 완티드를 기준으로 하였다. 완티드의 경우 대부분의 채용보상금이 100만원 내외기 때문에 많은 과제가 100만원이 채용보상금의 시장 평균값이라 가정하고 수행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약 40여명의 응답자로부터 채용보상금과 근거를 얻었다.


거두절미하고 채용보상금의 결과부터 보면 대략 이러하다.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간의 각색을 하였다. 채용 보상금의 결과는 만원 단위로 바꾸었다.


50대이상, 30대, 20대로 분류해 보니 결과값이 다르고 당연히 시니어에 대한 인식도 다르게 보여졌다.


50대는 시니어 1명의 채용에 대해 가장 높은 보상금을 책정했다. 최대값이 무려 3000만원이었으며 평균값도 850만원 정도였다. 평균값이 아닌 중간값을 보아도 320만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금액이 나왔다. 그들은 대체로 억대 연봉 이상인 시니어급 임원에 대한 연봉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이것이 높은 책정 금액의 이유였던 것 같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시니어들만이 가진 지혜와 인적 네트워크에 대해 높은 가치를 주었고 영화’인턴’ 속 남자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에 대해 깊은 공감을 하고 있었다.


30대의 의견과 결과값은 응답자들의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반영되었다. 그들은 영화 속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은 인정하지만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응답자들의 결과는 시니어 인력에 대한 찬반의 대립이 보였다. 현업에서 시니어와 좋은 경험을 가진 분들은 높은 금액을 책정한 반면(그러나 여전히 50대 응답자들의 답변과는 큰 차이가 났다), 시니어와의 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가진 응답자들은 낮은 금액을 책정했다. 이를 반영하듯 채용보상금의 최대값은 500만원, 최소값은 0원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지급 방법이었다. 많은 의견들이 채용보상금의 일부를 일정 수습 기간 후 지급하고 싶어했다. 시니어의 특별한 능력은 인정하지만 현업에서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예상해본다.


20대 응답자들은 대체로 동질했다. 평균값(127만원)과 중간값(100만원)에 차이가 거의 없고, 표준편차도 매우 낮았다. 근거 역시 현업에서의 개인적인 경험이 반영되었던 다른 연령대와 다르게 20대 응답자들의 답변은 영화 속 주인공의 능력에 대한 감상이 대부분이었다. 답변자들 대부분이 아직 현업 경험이 없는 2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책정 금액의 근거 역시 참고 자료( HR사이트 완티드의 경영지원 인력의 채용보상금)와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졌다. 시니어에 대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반응이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의 생각은 어느쪽에 가까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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