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니었으면 좋을텐데.
당신이 바라본 사람이
당신이 손을 잡은 사람이
당신이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이
내가 아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문을 열고나와
기억속을 걸어나와
삶속에서조차 지워버린 사람이라도
여전히 그 곳엔 내가 머물고 있을텐데.
미안하단 말도 못하고 눈물만 떨굴텐데.
당신이 아니라도 난 괜찮을텐데
내가 아니면 안되는 당신이라서
바보같이 잡은 손을 뒤늦게야 놓아주고
등돌리고 걸어와도 여전히 바라보고 있는 사람.
당신이 아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랬더라면 조금 덜 슬펐을텐데.
당신이 바라보던 그 사랑이 내가 아니었음을
벌써 얘기해주었음 참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