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하고 대화를 했다.
<아버지, 괴롭습니다. 가난하고 몸도 아프고 내일이 당장 어찌 될지 두렵습니다.
저희 집안은 부유했지만 그 할아버지의 유산 덕분에 아버지의 형제들은 서로 원수가 되었고, 어린 저희들의 재산도 모두 빼앗겼습니다.
언니는 젊은 나이에 쓸쓸히 생을 마쳤고, 친척들의 외면속에 동생과 저는 힘들게 세상을 떠돌았지요.
이제는 장애인 신세가 되어 지새울 곳을 전전하고 있으니, 저보다 비참한 사람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내 딸아, 너는 뛰어난 감수성과 예술감각과 영리한 두뇌와 남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단다.
네 아들은 하늘에서 널 지켜보던 천사가 지상으로 내려간 것이다. 그 아이 때문에 죽음도 잊을만큼 행복하지 않았더냐.
그리고 네 몸의 장애는 정신과의 조화를 이루어야한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까지, 너는 큰 그릇이 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을 안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는 타고난 지혜와 선한 마음과 남을 돕고자하는 모성애와 자애롭고 온화한 성격으로, 남보다 앞서 생각하고 사람과 사람간의 다리가 되어 그들을 돕기 위해 선택된, 준비 된 인자[仁者]이었군요!>
<그런 것은 아니고, 인생이 뽑기라서 네가 걸린 것 뿐이다.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니, 긍정적으로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올것이다. 그럼 이만.>
이런, 젠장.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