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심(春心)
봄인가 싶어 문을 열어보면
미련을 못 버린 겨울 녀석이
앞마당을 서성이고 있다.
처마 끝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겨우 내 얼었던 지붕 구석에서
샛물이 흘러 내리나보다.
얼음이 녹으면 낙숫물이 되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것처럼
삼라만상에는 순서가 있는 것.
아직은 아니었지만 곧 때가 온다.
너는 더 크게 펼쳐야 하기에
늦게 쓰여 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