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사람의 피를 먹고 뿌리를 내린다.
벚꽃나무 아래엔 시체가 묻혀있다.
짓물러진 살덩이에 그득한 구더기와
지렁이가 양분이 되어
꿈처럼 만개한 벚꽃송이들.
누군가의 소원을 이뤄주려 꽃을 피운다.
사력을 다해 꽃을 피우고 일순간에 저버리는
눈부신 꽃잎들..
분분한 낙화는 죽은 이가 꾸는
한나절의 꿈이다.
구슬프게 흩날리는 혼령의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