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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요나 Oct 12. 2017

아이를 키우는 세상의 부모들에게 vol.3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를 만든다

3.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를 만든다.


부모의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아이가 하는 행동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학우들과의 비교는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된다. 저 아이는 공부를 잘하고 저 아이는 운동을 잘 하고 저 아이는 옷을 깨끗하게 입고 저 아이는 학원을 잘 다니고 저 아이는 편식을 안 해서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 아이를 키우시라.

아이들은 모두 비슷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아주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다.


내가 책을 전혀 읽지 않는데 아이가 먼저 책을 집어 드는 일은 거의 없다. 부모가 집에서 핸드폰을 들고 게임만 하고 있다면 아이는 당연히 그것을 따라할 것이고, 부모가 편식을 하면 아이도 편식을 한다.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폭력적인 아이가 될 확률이 높고, 부모가 공부를 하지 않는 집에서는 아무리 학원을 뱅뱅 돌려도 아이 역시 공부를 하지 않는다.

이것은 거울의 이치이다. 아이의 잠재의식에는 유명한 박사, 정치인, 연예인이 아니라, 하루 종일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대상이 롤모델이 된다. 그것이 바로 가족이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오늘부터 아이에게 잔소리를 줄이자. 몇 번씩 말해도 안 듣는 것은 이미 한번 들었기 때문이다. 남자아이는 스스로 편하게 생각하는 행동양식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꿀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남자들은 야단을 맞아도 곧 잊어버린다. 이것은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이다. 어른이 되어서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남자는 혜성이 지구로 돌진하는 큰 일이 아닌 이상, 잔소리를 해대며 야단치는 것에 반응을 하지 않는다. 여자아이처럼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되고 대답을 잘하는 아이는 잔소리에 길이 들여진 것이다. 길들여진 동물은 야생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죽는 날까지 밥 떠먹여가며 돌봐줄 것이 아니라면, 오늘 내 입부터 다물자.


부모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못한 사람들이 더 아이의 성적에 집착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 당시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었는지 한번 되돌아봐야 할 문제이다.

내가 공부를 못해서 이 정도의 사람밖에 못되었으니, 너는 공부를 잘해서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만큼 아이에게 무서운 일은 없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곧 가족과 단절 된 다는 뜻이다.

부모는 자신이 어렸을 때 공부를 못해서 불행했었는지, 아니면 불행한 다른 원인 때문에 공부를 못했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그 진짜 부족함을 내 아이에게는 채워줘야 한다. 옆에서 손잡아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함께 밥을 먹고 같이 산책을 하고 가끔 군것질도 하는 그러한 시간을 그리워 한 것은 아니었는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아이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하지만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아이를 강하게 키운다. 내 아들을 진짜 일등으로 만들고 싶다면 내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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