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요나 Oct 02. 2018

 Formerly Known As Twigs

대체불가한 시대의 아이콘


이효리의 모방 혹은 오마주, FKA Twigs
 
지난 2015년 내한공연을 한바있는 영국의 아방가르드 뮤지션 FKA Twigs(본명:Tahliah Debrett Barnett)은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감독, 댄서이다. 1988년생인 그녀는 17살 때부터 세계적인 가수들(Kylie Minogue, Plan B, Ed Sheeran, Taio Cruz, Dionne Bromfield, Jessie J)의 백댄서로 활동하다가 2012년 이름을 ‘Formerly Known As’의 첫 글자를 딴 ‘FKA Twigs’으로 바꾸고 싱글 앨범 [EP1]을 발표했다.


그녀의 첫 싱글곡 ‘Water Me’는 2013년 뮤직 비디오로 제작되어 유튜브를 통해 배급되었다.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혹은 찾아내지 못했던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FKA Twigs만의 독특한 페르소나는 인터넷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며 새로움에 목말랐던 음악팬들을 동요시켰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그녀를 ‘오늘의 밴드( New Band of the Day)’로 꼽으며 ‘뒤틀어진 알앤비(Twisted R & B)’가 들려주는 천상의 목소리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욕(Björk)과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를 프로듀스한 베네주엘라 출신의 유명한 DJ 아르카(Arca)와 FKA Twigs가 함께 프로듀스한 두 번째 싱글 앨범 [EP2]는 BBC 올해의 사운드로 선정되었고, 빌보드에서도 주목받는 14 아티스트에 랭크되었다.

2014년 FKA Twigs는 ‘R&B 역사상 가장 매혹적이면서도 복잡한 변화를 시도한 음악’이라고 타임지로부터 호평 받은 정식 데뷔 앨범 [LP1]을 발표했다. FKA Twigs는 자신의 데뷔 앨범에 대하여 “[LP1]은 아티스트가 아닌 보통의 사람으로서 내가 받은 상처들을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내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님을 깨닫고, 나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는 것들이 다 사라져 버린 삶 속에 내던져진 스스로를 발견하고 진짜 인생에 대하여 되뇌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내가 이 앨범을 작업하던 시기에 그런 감정들을 느꼈고, 나는 그것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앨범 아트웍부터 뮤직 비디오까지 직접 제작한 세 번째 EP 앨범 [M3LL155X](Melissa)에 수록된 ‘Glass & Patron’, ‘Mothercreep’, ‘I'm Your Doll’, ‘Figure 8’, ‘In Time’의 뮤직 비디오와 라이브 영상에서는 최상의 여성성에서 뿜어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혹적인 목소리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안무로 스트릿댄스인 보깅댄스를 춤의 예술로 승화시킨 절정의 무대를 경험할 수 있다.


2017년 FKA Twigs는 감독과 디렉팅과 퍼포먼스까지 모든 것을 자신이 맡아서 제작한 나이키 브랜드의 광고 ‘Do You Believe In More?’를 선보여 또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열 두 명의 운동선수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FKA Twigs는 고대의 신전의 제사장을 연상시키는 신비스러운 분장과 스포츠웨어의 결합이라는 파격적인 영상을 한편의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감각적으로 완성시켰다.



2장의 EP와 정식 앨범 한 장을 발표한 이제 데뷔 3년차의 신인 여가수 FKA Twigs를 아방가르드의 여왕,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천재 뮤지션으로 불리게 한 것은 작은 체구에서 터져 나오는 열정적인 무대의 아우라와 에너지의 조합이다.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화려한 음역대와 지치지 않는 파워풀한 댄스는 전성기의 마돈나를 오히려 능가한다고 볼 수 있다.


치아의 뒷면을 살짝 건드리는 듯한 독특한 발음과 그 때문에 아무리 농염한 포즈를 취해도 여린 소녀처럼 보이는 양면성이 섹시함과 페미닌함을 오가는 그녀만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키는 FKA Twigs는 그녀를 두고 다른 어떠한 단어는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대체불가한 매력을 가진 시대의 아이콘임이 분명하다.
 https://youtu.be/fh772V1KyXk


매거진의 이전글 이별노래의 레전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