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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요나 Oct 15. 2018

부모들의 연예인병

자식 팔아서라도 인기 누리고 싶어하는 부모들


제가 페이스북을 시작한지 오년이 되었나봅니다. 하지만

페친은 20명 미만으로 항상 유지합니다. 브런치는 한동안 닫아두었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사실 SNS를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하이텔과 천리안 시절부터 온라인 세상에서 살아온 사람이기에 저는 가상의 공간이 주는 방종과 선을 넘는 유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신세계가 열리면서부터 각종 카페와 동호회가 생겨났고, 저도 필요한 몇군데에서 활동은 했지만, 제게는 온라인상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마음먹은 몇가지 금기사항이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가 온라인으로는 사람을 만나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상으로 만난 사람은 가상으로 끝나야합니다. 가상을 현실로 이끌어내면 기대한 이상의 실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두번째가 “온라인상에 내 아이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이라면 가장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입니다. 어느 누가 지나가다가 함부로 발길질을 할지도 모르는 대로변에 마구 놓아두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가 너무너무 예뻐서, 예쁜 내 아이가 입은 비싼 옷을 보여주고 싶어서, 유모차를 보여주고 싶어서, 명문유치원과 원어민이 하는 영어과외를 보여주고 싶어서, 알지도 못하는 수만명의 사람들에게 내 아이의 얼굴과 연락처와 사는 곳을 공개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것인지, 많은 부모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페이스북을 시작할때에는 수백명이 넘는 페북인들과의 교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제 아들을 공개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제 스스로 글도 잘 읽고 쓰고 대중교통도 이용할 줄 알고, 범죄라는 것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는 (물론 아직 어리지만) 나이가 되었기에, 함께 먹고 자고 노는 모습을 대견하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엄마의 도움없이 세상에 혼자 두기에는 너무 여리고 어리다는 생각이 들때는 온라인 세상이나 방송에 함부로 아이의 사생활을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어 고생과 자식자랑은 사서도 한다고 했습니다만, 지금은 소방차가 무대에서 춤을 추던 응팔의 시대가 아닙니다.
젊어서 많이 놀아봐야 돈 쓰는 버릇만 늘고, 자식 자랑은 친한 사람들하고 얼굴을 맞대고 하는 것이 옳습니다.


애한테 고가의 의류와 장난감과 교육비 들인게 아까와서 꼭 방송과 온라인에 자랑을 하고 싶다면 누가 말리겠습니까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튀고 싶다는 열망과 연예인병이 다른 부모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이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그대로 아이에게 비추어집니다. 지금 당신의 아이는 웃고 있습니까, 울고 화를 내고 있습니까?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당신을 안고 사랑한다고 말을 합니까, 거대한 선물이나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울음을 그칩니까?


부모가 되는 것은 정말 쉽습니다. 하지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현명한 부모가 되십시오. 그것이 내 아이를 위한 가장 큰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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