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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요나 Nov 01. 2018

작은 아기 고양이 ‘싸피’

작은 고양이가 있었다

'싸피'는 내 고양이 이름이다.
혈통은 모르겠지만 노랗게 보송보송한 털이 귀여운 아직 작은 아기 고양이이다.
며칠 보이지 않아 엄청나게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침대랑 책상 청소를 하고 있을 때 기어나왔다.
얼마나 반가왔던지...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들떴다.
싸피야! 어디갔다 왔니! 아아 얼마나 걱정했는데..왜 이렇게 말랐어? 밥을 줄께!
우유랑 사료를 물에 불려 먹이고 좋아하는 국물 멸치를 줬더니 입에 물고 흔들며 좋아라 한다.
"싸피를 찾았어!" 그에게 소리쳤더니 "응."이라고 대답했다. "자기가 얘 밥도 안주고 안 챙겼지! 이게 뭐야!" 또 "응." 너무해. 어떻게 이렇게 작은 아기를, 어떻게 신경도 안쓰고 며칠씩이나...
아아... 며칠이나 지났더라? 싸피가 안보인지가 얼마나 되었더라? 아기 고양이가 그렇게 오랫동안 안 먹고 살 수 있나?
내 두 손 위에서 놀고 있는 싸피를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 "싸피....죽었어?" "응."
싸피가 점점 사라진다. 다시 찾아와 주렴 아가.
왈칵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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