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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옥 Sep 08. 2021

안전지대 탈출하기

-브런치 작가 도전『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지금의 삶에 갈등하고 문제를 느낀다면, 길이 보이지 않거나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다면, 혹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 그때가 비전 탐구 여행을 떠나야 할 시기이다. 삶은,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과거의 나와 작별하고 새로운 나를 만나는 일, 안전지대를 떠나 더 큰 비전을 얻는 일이 비전 퀘스트이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신입교사 면접일이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교사의 첫인상이 좋아 마음이 놓였다. 질문으로 면접자의 생각을 들으며 아이를 사랑하는 성품과 진정성을 보았다. 이력서 경력를 보며 합격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둔 질문을 진행했다. 현장 상황을 염두에 둔 질문에 응답하던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최종 자신을 PR 할 시간이 주어지자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막상 일을 하려니 두렵고 고2 아들이 있어 아무래도 고3까지는 자신이 있어야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꿈을 향해 옮겼던 걸음을 멈췄다.



꿈을 포기한 그녀를 보면서 도전이 쉽지 않음을 떠올렸다.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보다는 엄마로서 역할이 먼저 임도 아쉬웠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다양한 역할이 플러스가 되어야 함을 안다. 역할이 많아질수록 장애요인이 많음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뿐인 삶을 위해 도전을 미루지 말았으면 했다. 안타깝게도 그녀를 둘러싼 환경과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이 그녀의 꿈을 잠식해버렸다. 엄마의 도전이 산교육이라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꿈을 억누르는 그녀에게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에서다. 안타까운 건 그녀의 재능이다. 재능을 뒤로하고 돌아간 안전지대에서 행복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 일지 의문이다.



"새로운 길을 나서야 새로운 희망을 만난다." 길을 나서지 않으면 새로운 꿈을 만나지 못한다. 산을 올라야 정상의 황홀한 풍경을 보듯 도전해야 새로운 삶을 만난다. 새 출발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때는 과감하게 첫 발을 떼야한다. 발을 떼지 않으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두려움은 인생의 비전을 차단시키고 안전한 길은 큰 기쁨을 주지 못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안전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안전한 껍질을 깰 용기가 필요하다. 관성처럼 살아온 일상의 틀을 깨고 안전지대를 탈출해야 꿈을 이룰 수 있다.







도망치듯 문을 나서는 그녀를 보며 씁쓸했다. 나 또한 생각만 품고 도전하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 바로 브런치 작가 도전이다. 브런치 도전은 작년, 올해 신년 계획으로 세운 목표이기도 했다. 계획만 세웠지 매번 도전 앞에서 돌아선 꿈이다. 네이버 검색으로 살펴본 브런치 작가 도전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전에 실패한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겁부터 먹고 꿈을 주머니에 꾸깃꾸깃 집어넣었다. 가끔은 주머니 속에서 꿈틀대는 욕망을 모른 척하기도 했다.



브런치 작가 도전이 잊힐 만하면 브런치 글이 카톡으로 올라왔다. 보내온 작가의 글을 읽으며 부럽다 생각만 할 때였다. 때마침 지인이 브런치에 도전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소식을 듣고 이틀 후 반가운 합격 소식까지 알려주었다. 함께 기뻐함도 잠시 도전에 성공한 그가 부러웠고 도전해보지도 않고 물러선 초라한 내가 그제야 보였다. 나약했던 모습을 떨치기 위해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단, 해보고 안되면 다시 도전하자.' 결심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도전하고 싶었다. 해보는 것과 하지 않는 차이를 알고 있기에 여름휴가 중 이틀을 사용해 퇴고하고 목차 정한 후 작가 신청을 눌렀다. 일단, 도전했으니 합격 여부는 손을 떠났다고 생각했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했고 오만 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다행히 이틀 만에 합격 소식을 받고 세상을 다 가진 듯 짜릿했다. 도전했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브런치 작가가 된 후 출근 전 글 쓰고 다듬어 최종 발행을 누르는 일은 또 다른 흥분이다. 일과 글쓰기 병행이 쉽지 않지만 도전하지 않았다면 모를 즐거움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시미 이치로의 말처럼 브런치 작가 도전이 두려워 도전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주머니 속에 구겨진 채로 남아있을 꿈이다. 꿈만 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뻔했다.



"꿈만 꾸고 있는 그대, 아직도 두려운가?" 그렇다면 일단 저질러 보자. 첫 발을 딛고 나면 생각만큼 두려운 일이 아님을 알 것이다. '그 까이꺼 그게 뭣이라꼬!'를 뱉어낸 후 까짓, 일단 도전해보자. 도전 후 벌어질 일은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된다. 해보지 않아서 그렇지 도전은 생각보다 두려운 일이 아니다. 실패해도 괜찮다. 작가들 말처럼 "실패는 또 다른 시작이고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니 말이다.







결국엔 모든 것이 죽지 않는가?
그것도 너무 일찍
내게 말해 보라, 당신의 계획이 무엇인지.
당신의 하나밖에 없는 이 거칠고 소중한
삶을 걸고
당신이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의 <여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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