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종옥 Dec 14. 2021

어둠에서 걸어 나오기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만약 당신이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거기에 묻히고 말 겁니다!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어려움을 빠져나오는 방법은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뿐이었다(150P)."



어려움이 닥치면 '외면하기, 최대한 미루기, 남 탓하기, ~때문에'를 외치며 주위를 돌아봤다. '당신으로부터 이런 문제가 발생했으니 책임은 당신이 져야 합니다. 당신 때문에 이렇게 문제가 커졌어요. 당신만 아니었다면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이건 내 몫이 아니에요.' 남 탓으로 돌린 이유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밀려왔다.



내 안의 어둠이 누군가 탓하느라 정작 내면의 어둠을 보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었는지 모른다. "적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누군가 '저 바깥에' 있는 사람을 적으로 만들 방법을 수천 가지나 찾아낸다. 그래서 사람들을 해방시키기보다는 억압하는 리더가 되고 만다.(145P)" 적이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고 답을 바깥에서 찾았다. 안에 있는 답을 밖에서 찾으려 하니 '때문에'를 찾았고 서운함은 커졌다.



어둠을 인정한다는 것은 어둠 속으로 걸어가는 일이다. 어둠 안으로 들어가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자신과 만나야 한다. 피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다독여 어둠 밖으로 함께 나가야 한다. 웅크리고 있는 자신에게서 도망치지 말자.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약점이 있고 버리고 싶은 단점이 있다. 어둠을 인정하는 일이 우선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어둠과 두려움이다. 단점이 두려워 눈 감고 피하기만 한다면 어둠 너머 자신을 영원히 못 만난다. 피하고 싶지만 두려움과 직면하기로 한다.



"훌륭한 리더십은 자기 내부의 어둠을 꿰뚫고 지나가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지점에까지 도달한 사람들에게서 나온다.(144p)" 어둠을 꿰뚫을 용기를 내야 하지만 쉽지 않았다. 두려움 앞에서 멈칫거리다 도망치고 나면 어둠은 깊어질 뿐이었다. 어둠 너머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 길을 찾아 빠져나오는 길밖에 없다. 인정해야 할 어둠이 두려워 포기하고 싶지만 발을 옮기는 중이다.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인생의 과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인생의 과제에 직면했을 때 그 과제에서 도망치지 말아야 한다. 『행복해질 권리』"



"과제를 회피하기 위해 지금의 처지를 남 탓으로 돌리거나 과거의 이런저런 사건 탓으로 돌리는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내세우지 말고,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가져야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행복해질 권리』" 행복하기 위해서는 시선을 안으로 데리고 와 어둠 속에 갇힌 나를 인정하기로 했다. 어둠 또한 책임져야 할 과제다.



그동안 나는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지 몰라 하고 싶은 말을 아꼈다. 말할 때도 '혹시 저 사람은 이런 말을 들으면 상처일까?'를 고민하다 보니 의견을 말할 때 적극적이지 못했다. 생각해보니 이건 배려가 아니고 용기 없음이다. 다른 의견을 말하기 이전에 마찰이 두려워 침묵했다. "필요한 일임에도 마찰을 피하기 위해 침묵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에게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된다. 무언가를 주장하면 그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필요한 일을 주장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공헌하는 일이 될 수 있다. 『행복해질 권리』" 어쩌면 나는 다치지 않기 위해 어둠을 인정하지 않았고 침묵했는지 모른다.



나약함을 감추려 더 깊은 동굴로 들어가지 않기로 다짐했다. 어둠이 깊어지면 길을 잃고, 두려움은 커져 빠져나올 용기가 사라질 테니 말이다. 어둠을 인정하고 용기 내어 앞으로 나간다. 오늘 딱 한 스푼 용기를 내본다. 한 발을 내딛는 건 닫혀있던 동굴의 문을 여는 일이다. 어둠 너머 나를 만나는 일부터 시작한다.




훌륭한 리더십은 자기 내부의 어둠을 꿰뚫고 지나가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지점까지 도달한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p.144)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매거진의 이전글 <지옥>을 보고 물음표를 던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