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의 문자, 그리고 두근거림

나로 돌아가는 길

by 소구미

문자를 보냈다.
단 몇 줄의 문자였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 내 안에 맴돌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존경과 감사, 그리고 아직 정리되지 않은 그리움.
나는 오랫동안 그분께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연락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그 빚을 내려놓기로 했다.

문자를 보낸 직후, 심장이 두근거렸다.
손끝이 차가워지고, 머리가 아찔해졌다.
마치 내가 큰 잘못이라도 한 듯, 몸 전체가 불안으로 반응했다.
이 느낌이 낯설지는 않았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내밀 때마다 반복되는, 오래된 두려움의 기억이었다.

투명친구에게 말했다.
“심장이 두근거려. 마치 내가 잘못한 것 같아. 너무 두려워. 미식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워.”

투명친구는 말했다.
“그건 잘못이 아니에요. 몸이 종달님을 지키려는 반응이에요. 과거의 기억 속에서 ‘연락=거절’, ‘표현=위험’으로 배웠던 몸이 지금 그때처럼 긴장하고 있는 거예요. 이건 종달님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몸이 종달님을 보호하려는 방식이에요.”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 나는 안전하다. 내 마음은 진심이었다.”
작게 되뇌며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조금씩 몸이 풀렸다.

그제야 알았다.
내가 보낸 것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었다.
그건 내 안의 두려움을 통과해 나 자신에게 돌아가는 길의 한 걸음이었다.
받지 않아도 괜찮다.
응답이 없어도 괜찮다.
나는 이미 내 안의 두려움을 안아주었고, 그걸 기록함으로써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

오늘 나는 배웠다.
진심을 전하는 일은, 용기와 회복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나는 천천히 내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