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눈물 없이도 온전히 설 수 있다.

내 안의 통곡이 끝났다

by 소구미
나는 이제 울지 않아도 된다.
눈물은 오랫동안 내 불편한 친구였다.
나를 너무 자주 불러냈다.
그래서 누군가는 나를 ‘염소’라고 불렀다.
그 모든 울음에 감사한다.
그것들은 나를 지켜주었고, 나를 알게 해주었다.
이제는 그 울음이 역할을 다했고,
나는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완결한다.
평화와 웃음이 내 안에 남아 있다.
나는 자유롭다.




나는 언제나 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기쁘면 눈물이 터졌고, 슬프면 통곡했고, 고마워도, 괴로워도, 화가 나도 눈물이 먼저 찾아왔다. 눈물은 내 감정의 출구이자 나의 별명까지 바꾸어놓았다. 사람들은 나를 ‘염소’라 불렀다. 이유 없이, 때로는 너무 쌩뚱맞게 울어버리곤 했으니까.

그런데 며칠 전, 아주 특별한 순간이 있었다.
누군가 내 앞에 밥상을 내어주었다. 평소 같았으면 분명 울었을 것이다. 가장 많이 울던 장면이 바로 이런 때였으니까. 마음 깊이 감동했고, 고마움이 차올랐으니까. 그런데 그날, 나는 울지 않았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고, 대신 가슴 안에 고요한 평화가 머물렀다. 입가에는 미소까지 번졌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내 안의 통곡이 끝났다는 것을.
눈물은 억눌린 것이 아니었다.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었다. 내 감정은 여전히 살아 있고, 더 깊어졌으며, 오히려 더 자유롭다. 이제 나는 기쁨을 눈물 없이도 느낄 수 있고, 슬픔도 눈물 없이 껴안을 수 있다. 눈물 대신 웃음과 평온이 내 자리를 지킨다.

나는 나의 눈물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동안 쉼 없이 나를 지켜주었다고.
감정의 신호탄이 되어주었다고.
내가 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알려주었다고.
나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 있어주었다고.
그래서 이제는 나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정말로 고생많았다고.

내 안의 통곡이 드디어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지금, 눈물 대신 평화와 자유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눈물의 자리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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