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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nEnded Mar 19. 2022

젊음의 표정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김태리는 왜 이리도 어려 보이나

우리 동네 가장 통행량이 많은 도로 옆 인도에서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하는 한 사람이 있다. 코로나 시국에도 거의 매일 마스크를 쓰고 걷는 그는, 지나가는 거의 모든 차량을 고개를 돌려가며 호기심 있게 쳐다보곤 한다.


마스크 정책이 완화되고 그가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봤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당연히 나보다 젊을 것이라고, 많아봤자 20대 중후반으로 보였던 그는 대략 40은 훨씬 넘은 나같은 중년의 아저씨였다.


얼굴을 다 보지 못한 탓도 있지만 그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에 나는 당연히 그가 젊은 사람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김태리는 삼십대 초반이라 한다. 하지만  연기를 보고 있자면 영락없는 고등학생  자체이다. 얼굴이 동안이라 그런  알았건만 계속 보다 보니 표정과 몸짓이 솔직하고 매사에 호기심 많은 영락없는 십대 소녀다.


동안과 젊음을 동경하는 우리들은 그리고 나는, 얼굴보다는 내 표정, 몸짓, 그리고 마음가짐이 젊은 사람들의 그것과 비슷한지 한 번 스스로 고민 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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