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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nEnded Mar 20. 2022

개인관점 리더십 역량의 허구

리더들이여, 홀로 짊어진 무게와 압박감을 내려놓자

최근 리더십 분야에서는 공유리더십 (Shared Leadership), 분산리더십(Distributed Leadership) 등 분권화된 리더십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분권화된 리더십 스타일은 ‘조직 전체나 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 리더십 역할을 공유하고 역동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프로세스’라고 정의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영향력은 물론 의사결정의 기회와 권한이 공식적 리더뿐만 아니라 집단 내 모든 이에게 동등하게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공식적 리더들은 왜 자신의 책임과 권한을 공유하고 나눠야 할까? 오늘날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책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좋은 리더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춰야 하는가’란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의 관점과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효과적 리더십에 필요한 역량을 한데 모으면 엄청 긴 리스트가 될 것이다. 이 리스트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긍정적 자질과 필요 조건을 나열한 후, 그 하나하나를 효과적 리더십을 위한 요구 사항으로 만든 것에 불과하다. 개별 리더와 그들의 역량이 리더십의 전부가 아니다. 리더십을 한 개인에게 짐 지우지 말자. 이런 차원에서 리더십을 실현하는 데 있어 주변 구성원과 시스템이 어떻게 관여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효과적인 리더는 리더에게 요구되는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 아니다. 리더가 다 잘 할 필요는 없다. 리더는 자신이 짊어진 무게와 압박감을 내려놓고 집단의 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책임만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 당연히 권한도 나눠야 한다.


책임과 권한을 나누라는 것은 자신의 일을 부하직원들에게 떠 넘기라는 뜻이 아니다. 관리자로서의 기본 권한인 통제권과 평가권을 포기하라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리더십의 기본 속성인 ‘목표 달성을 위한 타인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혼자가 아닌 모두 다 함께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지원하라는 것이다. 리더에겐 중재자와 조정자로서의 새로운 스킬도 필요하다. 집단 내 복잡한 네트워크를 잘 관리하기 위해 공식적 리더는 다수가 공유한 리더십 영향력을 미세조정할 수 있는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을 겸비해야 한다.


머지 않아 회사 구성원의 다수를 차지하게 될 MZ세대의 부상도 리더십이 분산돼야 할 주요한 이유다. 위계 기반의 지시적 리더십을 MZ세대가 반길 리 만무하다. MZ세대의 특성을 차치하고라도 조직장의 일방적 의사 소통과 업무 지시를 반길 부하직원은 없다. 불확실성 증가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외부 환경이 날로 복잡해져가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의사결정 권한은 분산돼 있는 게 유리하다. 빠른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면 리더십과 의사결정의 짐이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에게 나눠져야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장기적 성과를 지향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홀로 짊어진 리더십의 무게를 덜어내고 집단과 부하 직원들이 가진 힘을 믿어야 한다. 부하 직원들은 리더십이 지위에서 나오는 것만은 아니란 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리더십의 주체가 돼야 한다.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권화된 리더십의 힘을 믿고 실천해보자.


( 글은 제가 동아비즈니스리뷰 340 - 2022 3 Issue 1 기고한 ‘리더여, 혼자 짊어진 압박감 내려놓고

집단의 힘을 빌려 더 큰 가능성 찾으라’ 중 발췌해서 일부 수정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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