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개성공단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설 연휴 3일간 방콕만 하니 좀이 쑤신다.
소파에서 뒹굴뒹굴하니 등짝도 뻐근하고 연휴 마지막 날까지 방콕하면 이 황금 같은 연휴가 너무 아쉽고 무의미할 것 깉아 집에서 얼마 안멀은 강화 진강산을 가려고 하였으나, 아침밥은 먹고. 가야지!, 밥 먹고 나서는 커피는 마시고 가야지!, 그리고 보던 티비방송 꽃청춘만 보고 가야지! 하며 뭉그적대다가 결국 진강산을 갈 시간은 물 건너가고 또 멀어서 귀찮기도 하여 가깝고 만만한 어디로 올라가도 또는 내려가도 대중교통 척척 탈수 있는 문수산으로 가볼까? 집에서 나가는데 5분 정도 걸어가다가 아차! 핫팩을 빼놓고 왔다, 다시 집에 갔다 올까? 하다 에이~ 귀찮아 정 추우면 편의점에서 하나 사던가 생각하고 일단 그냥 가보자 했는데 한참을 걸어 나오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포근하다. 역시나 안 가져오길 잘했다, 전혀 손이 시렵지 않은 날씨였다.
들머리는 언제나 성동 검문소 또는 산림욕장에서 시작했는데 오늘은 생소한 청룡회관에서 버스를 내렸다. 오로지 네이버 지도의 등산로 표시만 보고 즉흥적으로 결정한 건데 앞에서 배낭 메고 아주머니 두 분이 같이 내린다. 얼씨구 잘 됐다 들머리 진입로를 모르는 초행길인데 난 그냥 졸졸 따라갔다. 먼 발치에서 가는 방향만 관찰하면서 ㅎㅋ
아주머니 분들 없었으면 지도 맵 이리저리 보면서 생소한 들머리를 찾아야 되는데 또한 요긴 해병대 관리 시설이라 이리저리 쭈뼛거리고 다니기 뻘쭘했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공원화가 되어있어서 다행이다.
요즘은 지자체에서 서로 앞다투어 등산로 정비시설들을 해놔서 들머리에 화장실 만들어 놓고 칙칙~먼지 터는 컴프레서 서설도 해 놨네
들머리 찾았으니 이제 여유롭게 트랭글 키고 램블러도 키고 사부작 사부작 올라갔다.
문수산은 임진강 바로 아래 북쪽 최전방이라 추울 줄 알고 겨울 복장으로 잔뜩 입고 왔더니 글쎄 날씨가 완연한 봄 날씨로 어느새 변했네 15분 남짓 올랐는데 땀이 삐질삐질 어이구 더워라 정자에서 자켓벗어 괴나리봇짐 만들어 힙색에 매달고 다시 걷는데 역시나 덥다.
내복에 동계용 티셔츠에 방한 스웨터까지 입었는데
이제 봄옷으로 바꿔 입고 다닐 계절이구나 오늘 올라온 설악산 산행기에는 추워서 눈이 그대로 아직 겨울이라 더만 동네 뒷산급은 눈 흔적도 없고 심지어 꽃 나무들은 꽃망울을 터트리기 위해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문수산 정상에 아무도 없을 때 정상석 브링크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카메라 들고 앞에 서 있으니 올라오는 사람들마다 사진 좀 찍어달라고 폰을 내미는 거 아닌가! 뭐 사진 빨리빨리 찍어서 보낼 요량으로 후딱 후딱 사진 두 장씩 찍고 빨리 방 빼길 기다렸다가 드디어 아무도 없는 틈을 타 간신히 한 장 찍고 근처에 데크들을 많이 만들어 놔서 간식을 먹기 좋다. 집에서 나올 때 동네 카페에서 보온병에다가 담아달라고 한 아메리카노와 내가 좋아하는 파리 빵집 표 모카크림빵 두 개를 사 온 거를 먹고 있는데 앞에 계신 아주머니들이 사진 찍어 드렸다고 전을 먹어보라고 권하시는데 아무 연장도 없이 기름 좔좔 흐르는 빈대떡을 손가락으로 하나만 집어먹고 더 먹으라고 하시는 걸 배불러서 괜찮아요 하고 사양을 했다.
간식을 먹고 있는데 저~ 앞쪽에 전망 포인트에 사람들이 몇 명 서서 계속 보길래 가까운 거리니 나도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거기까지 가서 사진을 찍고 풍경 감상하고 다시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거의 돌아와서 땀을 닦으려고 가슴벨트 고리에 끼워둔 손수건이 없어졌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서 막 뛰었다, 그 손수건 이벤트에서 받아서 똑같은 거가 없는 리미트드라 소중한 건데 길 좌우로 정신없이 보면서 막 뛰어가보니 사진 찍었던 전망대에 떨어져 있었고 어느 아저씨가 혼자 않자 서 경치 구경하는 엉덩이 뒤에 떨어져 있어서 혼잣말을 하면서 헥헥~ 아 여기 있었네 하며 먼지 팡팡 털고 다시 돌아왔다. 앞으로 꽉 묵어서 떨어트리지 말아야지 구멍에 안 빠질 줄 알고 끼어둔 것이 쉽게 빠질 줄이야 휴~~
개성특급시 설 연휴이다 보니 가족끼리 와서 망원경가저와서 북측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11시 방향으로는 개풍군 조망
강화대교 뷰
성동 검문소 날머리에 없던 먼지털이 칙칙이도 설치해놨다. 내려가고 있는데 멀리서 칙칙 소리가 들리는데 왜 이렇게 반가운지 이미 등산화는 먼지투성이라 어떻게 털어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반갑다 ㅎㅎ 깔끔하니 다 털었다 컴프레서 마력도 쎄서 공기압력도 아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