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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 날아 넘기 힘든 고개 문경새재 주흘산 1108m

설 연휴 첫날 '남들은 귀성길' '나는 산행길'

날짜: 2016년 2월 6일 (토요일)

날씨: -5 ~ 3도 

코스: 문경새재 공원 주차장~조령 1관문~해국사~주봉~주흘산영봉~꽃밭서덜~조령 2 관문~원점회귀 14, 1km 7시간 (많이 먹고 놀아서 오래 걸림)

소개: 조금 지루한 거리로 주봉의 조망이 좋고, 영봉 이후 급격하게 낮추는 고도 이후는 계곡길로 지루한 거리가 되었다.



입춘을 지나니 이제는 봄인가 싶다, 한파도 물러가고 낮기온은 바람만 없으면 아주 따듯하다 게다가 아침 기온이 많이 풀렸다, 새벽어둠을 가르고 양재서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더니 도로가 서서히 정체가 되어가고 있다. 


설 연휴 첫날이라 벌써부터 귀성차량이 서서히 증가하여 가다 서다를 반복하더니 결국 경북 문경까지 160km 도 안 되는 거리를 4시간이나 소요되었다. 


평상시 토요일이었다면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리인데 4시간이면 전남까지나 갈 시간인데 11시 10분 전에 산행 시작하였다. 6시에 귀경이고 5시까지는 내려와야 뭐라도 요기를 할 수 있는데 시간이 여유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크나큰 주차장에 버스 두 대만 덩그러니 때가 때인 만큼 격렬하게 한산하다, 또한 하늘은 쾌청하고 쨍하다. 다른 때처럼 살을 에는듯한 추위는 없지만 난 아직도 손은 시리다. 주머니 속에서 핫팩을  주물럭주물럭 거렸다. 


언제부터인지 사진을 찍으면서 손을 많이 쓰면서 스틱이 거추장스러워 가 저만 가서 사용 안 하고 가저 오기를 반복했는데 주흘산 영봉에서 하산 시 아이젠 차고 급격하게 내리꽂는 경사면을 내려올 때는 무릎에 하중이 걸려서 살짝 뻐근해서 중간쯤에 눈이 사라지는듯하여 바로 아이젠 풀어버렸다.


앞으로 하산할 때만큼은 스틱을 꼭 써서 소중한 내 무릎 연골을 아껴야겠다. 망가지면 큰일이니까.

오늘의 버스는 지난번 천관산을 갈 때 이용했었던 안내 산악회다, 이 산악회는 28인승 리무진 전용이라 올 때 갈 때가 역시 너무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리무진이라고 다 같은 리무진이 아닌 물소 가죽으로 푹신한 시트라 처음 버스를 이용하는 지인이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다. 가격은 45인승을 사용하는 안내 산악회보다 약간 비싸지만 해남, 통영, 여수, 부산 등 장거리를 갈 때는 정말 좋다. 5시간 반 정도를 구부정한 자세로 않자 가는 것도 고역이니까..


격이 다른 편안함 좋다 냐하하~

이른 시간이라 휴게소도 한산하다. 다른 떼 같으면 버스 쫘악~ 서있을 텐데

텅텅 비어 있는 주차장
단체라고는 우리밖에 없다
문경새재도립공원 관광단지만 구경해도 반나절은 지나가겠다, 1관문부터 3관문까지 걷기길이 잘 정비되어 유모차, 휠체어 갈수 있는 무장애 길이다
좌측은 데크로드 탐방로에 봄꽃 필 때 이쁠 거 같아
이거 사과 궤짝 아닌가? 사과씨 모양으로 문경사과를 형상화한 듯?
모든 나뭇잎은 시들어서 낙옆으로 떨어져도 갈대는 그대로 남아있구나
때마침 코끼리 전동차가 지나가길래 얼른 뒤에 매달려서 1관문까지 엄청난 거리를 편하게 갔다, 추월하는 일행들한데 손을 막 흔들며 ㅋㅋ
얘는 왜 이리 웃고있어? ㅋ
대문 프레임안의 좌 조령산, 우 주흘산
혜국사 방향으로 우회전
입춘이 지났어도 아직 꽁꽁 얼어있는 수로들
1관문 지나서 혜국사 방향으로 올라가다 갈림길에서 여궁폭포인데 보나마다 얼어있을 테니 패스 ㅋ


낙석이라도 떨어지면 피할 곳 없는 벽 따라 빙빙 도는 등로를 따라
계곡을 이리저리 몃 개 건너다니고
숨넘어갈만하니 샘터가 나온다 별로 목이 안 말라서 안 먹었다,
수질은 좋아보였다 여름에는 아주 요긴한 샘이 될꺼같다.
"주흘산 백번오르니 이아니 즐거우랴" 여기도 누군가 천태산 처럼 지킴이가 계신가보다
주봉을 갔다가 130m 원점회귀 후 영봉 방향으로
우린 영봉으로 가자~
주흘산 주봉

여기가 주봉이라 인증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영봉 가니까 거기서도 트랭글 인증 멘트가 또 나온다? 

엉 뭐지 왜 두 개야?

정상 뷰가 좋다 한쪽 면만 이렇게 뻥 트여 있어서, 산그리메도 멋드러지게 보인다.


나처럼 해봐요~ 요렇게 (왼쪽으로 천길 낭떠러지) / 고소공포증 따윈 없다고 ㅋㅋ 이것도 중심 잘 잡아야 되거든
영봉이 쪼금 더 높다. 도대체 주봉인지, 영봉인지 둘 다 "당신의 도전을 블랙야크가 응원합니다' 이 멘트가 나와서 일단은 두 군데 사진 다 찍고 보자 ㅎ

인증 등록하면서 보니 결국 블랙약국 인증 봉우리는 영봉이었다.


우리끼리 단체샷
번개 맞았나? 어떡해 이리 됐을까?
이 동네 나무들은 왜 이래? ㅎㅎ 여기도 뻥 저기도 뻥뻥
주흘산 명물 "꽃밭서덜" 문경에서 한양으로 과거 시험을 보러 가면서 소원을 쌓아 올린 돌탑 무더기
출발한지 5시간이나 되어서 2관문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평탄해서 걷기가 좋다, 대신 무릎 아프게 딱딱하다
원래가 흙길이 아니고 흙 압축 포장도로 위에 흙을 올리고 콩콩이로 다져서 만든 길이였다.

여름에 소나기라도 오면 볼만하겠다 콸콸콸

폭포가 녹아 물이 흘러내리면 이 운치 있는 수로 따라 물길이 만들어지나 보다. / 마굿간 여물동 같아보여 
물길의 물레 방아를 타고~
요런 아기자기한 수로로 지그재그 돌아서
"산불됴심"  조선 후기 때 쓴 거라 한다. 에구 핀트 나갔다
주모~ 여기 주안상 바오슈~
조령원터
찻사발 축제가 4월 말에 열리는구나 근데 찻사발이 뭐지? 사발대접?

http://www.sabal21.com/2015.asp

주차장에 도착하니 출발시간 10분 전이었다, 버스로 가서 얼마나 왔나 보니 아직 아무도 없다, 다들 아직 식사 중이라 우리도 후닥닥 인근 상가에서 출출한 뱃속에 술술 넘어가게 맛있는 오미자주에 파전 똑~!

먹고 나오니 6시 20분 서울로 출발 올라갈 땐 상행선 고속도로 텅텅 비어서 한 시간 오십 분 만에 상경해버렸다.


http://www.ramblr.com/web/mymap/trip/16377/281511 램블러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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