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돌아서면 다시 그리워지는 푸르른 남해바다, 나에게는 언제나 로망..
날짜: 2016년 4월 17일 (일요일)
날씨: 12~20도 (남녘의 후끈한 봄기온)
코스: 명상마을~대금산 주봉 437.5m~시루봉~절골~시방선착장~이수도
소개: 대금산은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하다고 하였는데 남녘이라 그런지 너무 진행이 빨라서 진달래는 이미 떨어져 버린 상태였다, 이수도는 배로 10분 정도 들어가는 가까운 섬으로 둘레길 시설물이나 노면 정돈 등 완성도는 금오도 비렁길보다 더 완벽했다. 코스의 길이가 짧은 것이 설렁설렁 걸어도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였다. 작은 어촌 섬마을이라 둘레길이외 민박집 몃개 빼곤 상점도 식당도 없었다.
흔한 막걸리한잔 커피 한잔 마실곳 없으니 참고하여 주세요.
통영 비진도를 가고 싶어서 안내산악회 플랜을 보고 입금하였는데 어? 어느날 재접속을 해보니 비진도가 사라지고 이수도로 바뀌어져 있다. 이게 왠열! 나는 비진도를 가고싶은데 전화해서 항의 푸념했다 왜 비진도를 안가느냐고 말도 없이 바꿨냐고 하니 배 예약이 어쩌구 저쩌구 둘러덴다 아... 이수도는 듣보잡 섬인데 이수도는 또 어디야? 별로 땡기지 않는 섬인데
비진도는 미인도 전망대에서 보는 모례시계모양 구도와 산호빛 해변과 '바다백리길' 3코스 에도 속해있어서 꼭 가보고 싶은 섬이였는데 아쉽게도 꿩대신 닭이 되버린 이수도..힝..ㅠㅠ
그렇게 이수도로 가면서 그냥 한시간반짜리 섬만 가면 섭섭하고 모객도 안되니 대금산+앵산+이수도 이렇게 플렌이 바뀌었다.
들머리에 도착하니 줄줄이 서있는 버스들~
대금산이 유명한 산인가보다 찾아보니 한국의 산하 200대 명산에 들어가고 진달래가 물드는 산이라 많이들 찾아오는듯하였다.
대금산은 육산으로 보슬보슬한 부엽토와 솔잎 등이 깔려 폭신하고 밧줄 하나 없이 대부분 완만한 지형이었다.
울창한 소나무 군락지에는 솔향기기 솔솔 풍겼다. 송학 가루도 아주 조금씩 날렸지만..
조금 올라가자 남해바다까지 시원하게 열렸다, 전날 내린 비로 시야는 아주 좋았다.
기분은 뒷동산인데 올라와보니 오션뷰가 끝내준다 와우~~~~~
이수도가 보인다 오전내 강풍으로 결항이 되어서, 일단 대금산을 내려가봐서 상황을 봐야 한다고... 못 들어가면 어떡하나 걱정 또 걱정.. 이수도 못들어가면 이까짓 밑밑한 뒷동산 타러 왕복 11시간을 허비하는건데... ㅋ
거가대교 와 부산까지 한눈에 조망된다
저기 장섯나? ㅋ
이수도가 보이고 그 뒤로 가덕도 그 뒤로 부산도 보인다
토요일 밤 비가 쏟아질 때 아침에 비가 그친다는 예보를 보고 속으로 내심 즐거웠다. 미세먼지 싹 쓸어서 쾌청하고 가시거리 빵빵 트이는 날씨를 잔뜩 기대했는데 역시! 시계는 퍼펙트하다 가시거리 30km 이상까지 다 보였다.
오밀조밀 모여 있는 거제 외포항이 내려다 보인다.
시야는 끝내준다 우측 가장 튀어나온 부산 태종대까지 희미하지만 실루엣은 보인다.
역시 이 맛에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는 것이지, 코발트색 바다와 시원하게 열리는 조망들
몃 년간 봐왔던 대장님 다른데로 떠나신다고 하였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하고 넌지시 알려주시길래 서운해서 어떡해요 다른데로 가시거든 알려주세요~
대장님과의 인연은 3년전? 괘방산 해파랑길에서 만난것이 첫 인연이었는데 정은 느낌없이 다가와서 정이 떠날때는 참 섭섭하구나...
정상에 정자가 있으면 왠지 동네 뒷산 같은 느낌이 ㅎㅋ
하산지점인 절골
지도를 보니 하산코스가 절골로 하산하기 전에 시루봉을 갔다가 다시 빽해서 가는 거였는데 빽하는 과정에서 다른사람들은 다른 코스로?!
바라 보이는 곳이 시루봉 정상석은 없다 그냥 봉우리 덜렁! 그래도 트랭글 배지는 하나 줬다 그걸로 만족 ㅋㅋ
사진 몃방찍고 다시 빽해서 돌아가는데? 앞서가던 산악회 일행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음! 응? 얼루 간거지? 참 빨리도 갔네 하고 가다가 앞질러 갈려고 지도 보고 알바길로 들어갔다 ㅎ 남들은 돌아가는거리를 난 방향감각과 지도만 보고 질러서 갔다.
개인적으로 길도 없는 오지, 수풀이 우거지곳을 걷는걸 상당이 싫어하는데 길이 쓸때없이 돌아가는 구조라 살짝만 알바길로 가면 합류되겠다 생각되서.ㅎ 마침 사람들이 다닌흔적도 있어서 들어갔는데 길이 점점 희미 해지네? ㅎㅎ
그래도 난 지도를 나침판 모드로 바꿔서 방향을 계속 앞길과 비춰보며 걸었다.
노란선따라 지도는 되어 있었으나 대금산 밑에까지 갔다가 v 자 형으로 갈림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 나는 바로 3시 방향으로 꺾어서 한참을 방향감각으로 내려가는데 이백미터나 갔는데 이상하게 등로가 나타나지 않아서 다시 돌아가야 하나 싶은 찰나 선명한 등산로가 보여서 그 길 따라 쭉 ~ 하염없이 내려가면서 앞서간 사람들 꽁무니 잡으려고 뛰는데 이상하게 한 명도 안 보이네? 이상하네 하고 날머리까지 나와보니 사진찍느라 꼴등이었던 내가 일등으로 내려 와 버렸다, 이게 뭔 일? 산악회 회장님께서 다른사람들을 찾으로 올라가고 나는 선착장 배 타는 곳에서 30분을 기다리니 그제야 내려오더라는.. ㅎ
깔지를 잘못보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버렸다는 ㅋㅋ 그러게 깔지에 너무 의존하면 안된다니까 산에 올때 방향을 미리 머리속에 염두해두고 갈림길에서는 지도를 봐야지 장난으로 깔지를 돌려놓는 사람들도 있으니 철떡같이 믿으면 안된다구 ㅋㅋ
'시방' 나는 '시방 정류장'에 있다고 (라임있다구 ㅋㅋ)
시방 선착장에서 빈둥빈둥 이제야 오나 안 오나 기다리니 그 사이 배는 한대 왔다 갔다.
시간표에 없는 배가 왔다, 물어보니 오전 내내 풍랑주의보로 결항되었다가 섬에서 고립된 관광객들 대리고 나온 부정기선이라고 14시 배는 정상으로 뜬다고.
숲이 V자로 파여진 날머리 지점을 계속 응시 곧 내려오겠지 하고?
거제, 통영의 물 색깔은 언제나 비취색이네
뜬금없이 배가 들어왔다 어? 시간표에 없는 배인데? 부정기선이란다, 승객이 잔뜩 내렸다. 오전 내내 강풍으로 결항되어 섬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이였다.
주민분들은 멸치잡이 그물 손질하시고 있다. 지금이 멸치잡이가 제철이라고 한다.
도선 대기실 컨테이너 박스 하나 덩그러니 이수도는 관광 인프라가 없어서 별로 사람들이 안 들어가는듯하였다.
2시 배를 탔다. 출항이다~~
지난번에 지심도 들어갈때는 배가 꽉 찼었는데 물론 오늘이 일요일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너무 썰렁하다
짧은거리는 앉고 자시고 할꺼 없이 붕!붕~하면 바로 배가 반대편 섬에 닿는다.
그래도 소무의도나 석모도 보다는 운항거리가 쫌 길었다. ㅎ
10분 만에 이수도에 도착했다. 해변에 요즘 유행하는 박스형 건축방식 펜션이 눈에 띈다.
건물 방향이 서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저곳에서 보는 저녁노을이 멋지겠다.
작고 아담한 섬에 몃 안되는 가구수 여행, 관광 인프라가 없다, 지심도에는 카페 먹거리 등 파는 곳이 있어서 관광객이 섬에 들어오면 소비할수 있는 곳이 있었고 낚시 포인트가 잘 알려져서 이래저래 관광객이 항상 바글거렸지만, 이수도는 둘레길 트레킹하고 나서 소비할수 있는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다못해 해산물이라도 잡아서 팔고 주류를 팔면 자연스레 둘레길 걷고 나서 배시간 기다리는 동안 소비가 되는데 휑한 섬에 놀거리, 먹을거리 볼거리다 없었다, 하지만 둘레길 완성도는 금오도 비렁길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잘 깔려진 친환경 멍석 카펫 곳곳마다 쉼터 벤치 등이 둘레길 거리 대비 쉼터는 상당히 많았다. 길 정돈도 매우 잘되어 있었다.
두시에 들어가서 세시 오십분 배 타고 바로 나왔다, 3.58km 둘레길은 한 시간~한 시간 반 남짓이면 충분하였다.
낚시 포인트가 안좋은건지 알려지지 않은 건지 낚시꾼 한 명도 못 봤다.
둘레길 시작은 방파제 따라 걷다가 길이 나왔다.
둘레길이 바다와 가까이 되어 있어서 걷는 내내 끊임없이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철썩철썩 귀도 힐링 눈도 힐링 마음도 힐링이었다. 또한 붐비는 인파 없어서 오롯이 걷고 싶은 코스로 추천한다, 수도권에서 거제까지는 아주 먼 게 한가지 흠이다.
둘레길 들머리
초입은 약간 어설픈듯하였지만 뒤로 갈수록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노폭도 넑찍하게 되어 있어 아주 만족이다.
이런 그림 좋지 아니한가? 크..
둘레꾼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들어간 산악회 말고는.. 호젓해서 좋긴하였다.
전날 비가 그렇게 많이 왔는데도 길이 질퍽한 부분이 없었다, 망고껍데기? 멍석 그걸로 쫘악 카펫이 깔려 있어서 좋았다, 먼지도 없고, 질퍽이지도 않고, 폭신폭신해서 걷기도 좋고
섬에 고사리가 상당히 많았는데 주민들이 심어놓은 거라 임산물 채취하지 말라고 현수막 대문짝만 하게 걸려 있는데 누군가는 한 움큼 쥐고 있었다 역시 개줌마!
친환경 천연 카펫길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길 마치 영덕 블루로드B 코스 같았다.
걷다 힘들면 여기저기 있는 벤치에 철푸덕 안 자서 쉬고
살짝살짝 오르막도 나타나고
좀 걷나 싶으면 쉼터
비박지로 쓰기 딱 좋다 옆에 벤치도 있고 바람 불으면 기둥에 붙들어 맬 수도 있고
방금 전에 쉬던 쉼터 조망 위치가 좋았다.
멋진 풍경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사진으로 담아가야지..
찍고 나서 보니 이 구도가 가장 멋지더라는 크~b
넌 뭐냐? ㅋ루돌프 사슴?
대표 사진으로 쓸만한 구도! 멋쩌
타보라고 쉼터 앞에 설치 해논거임? 끼럇 루돌프야 날아보자!
또...또 있어! 데크 쉼터 ㅋ
여기 이수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구역도 아니기 때문에 비박 프리일듯?
지형지물은 장봉도 해안 트레킹과 금오도랑 두 군데가 이수도와 아주 흡사하였다. 걸을 때마다 오버랩되면서 자꾸만 생각난다. 지난 추억이..
마을이 보이는게 벌써 끝나간다 트레킹 코스가
마을 분들 이분들 이외에는 못 봤다. 어촌은 휴일 같은 거 없이 일하시는 모습에 괜스레 미안했다. 옆으로 지나가기...
전체적인 아우트라인이 두루미 형상이다.. 날개 펴고 나는듯한~
나갈 시간이다 섬에서...
안녕~~
이건 톳 아닌가? 해산물이 널려 있어서 미역이랑 톳 등은 거들떠보지도 않는구나.. 하긴 물리겠지 매일 먹으면 ㅎ
10분 만에 다시 거제 시방 선착장으로 복귀
죽순이 진짜 우후죽순으로 자라 있었다 하룻밤 사이에 쭉쭉 큰다고 한다.